지난 16일 부평구 십정동 다세대 주택에서 발생한 50대 부부의 살인 사건 수사가 오리무중에 빠졌다.<관련 11월 17일자 4면>

또한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숨진 부부는 영화 ‘공공의 적’에서 보여졌던 엽기적인 방법으로 살해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6일 새벽 2시 30분쯤 십정동 2층 집에서 남편 김모(56)씨와 아내 임모(51)씨는 예리한 흉기로 각각 8차례와 37차례 찔렸고, 범인은 사건 당일 비가 오지 않았음에도 우비를 입고 살인극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경찰은 용의자가 애초부터 살인을 감행할 목적으로 김씨의 집에 침입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16일 오전 8시쯤 현장에서 남편 김씨가 용의자가 입고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한 우비를 쥔 채 숨져있었다고 전했다.

부평서는 현재 지방청 강력반과 함께 십정치안센터에 수사전담팀을 설치해 수사를 펴고 있으나 사건 해결의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

용의자가 입었던 우비가 현재 경찰 수사의 유일한 단서지만, 우비 스타일이 최근에 만들어진 게 아닌 탓에 수사에 애를 먹고 있다.

용의자가 입었던 우비는 현재 유통되지 않은 형태로 단추가 세 개 달려 있다.

경찰은 16일 아침 사건신고가 접수된 후 현장에서 용의자가 부부의 예금통장을 훔쳐 달아났고, 지갑을 뒤진 흔적이 있어 강도에 의한 살인으로 추정했으나, 잔혹한 살인수법 때문에 원한에 의한 타살 쪽에 무게중심을 두고 수사를 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강도·살인의 경우 용의자 검거에 다소 시일이 걸리지만, 원한에 의한 살인일 경우 조기검거율이 높은 경향이 있다”며 “사건 발생 일주일이 지났지만 뚜렷한 단서가 없어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창문기자 asyou218@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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