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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차입 경영방침 양보 못해 … 느려도 안전하게"서달문 인천형기 대표
‘통 큰 사람’ ‘누구에게나 친숙한 사람’.

인천형기 대표이자 (사)중소기업이업종 인천·부천·김포연합회를 이끌고 있는 서달문(57) 회장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다.

여기에 ‘무차입 경영’을 바탕으로, 30년 넘게 기업을 꾸준히 성장시키는 뚝심 있는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인천에서 나고 자라지는 않았지만, 어느 누구보다 살기 좋은 인천을 꿈꾼다는 사람.

행복한 인천을 위해 기업인으로 , 또 시민으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서 회장을 만나 봤다.

인천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언제 인지.

=인천은 지난 1969년 처음 오게 됐다. 서울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후 인천기계공고에 입학했다. 이후 줄 곧 인천을 떠나지 못하고 살고 있다. 기차를 타고 처음 인천에 내렸을 때가 지금도 그대로 기억이 난다. 서울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바다 냄새가 참 향기롭게 느껴졌다.

   
제물포역에 처음 내렸을 때만 해도 내가 인천에 이렇게 오래 머무르게 될지는 몰랐다. 하지만, 이제는 인천을 떠나서는 살 수 없는 사람이 된 것 같다. 인천은 제2의 고향이 아니라, 그냥 고향이다. 내 아이들은 인천에서 나고 자랐다. 자식들을 위해서라도 인천을 지키며, 인천을 위해 일할 생각이다.

20대에 설립한 회사를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특히, 계량·계측에 남다른 관심이라도 있었나.

=인천기계공고에서 기계를 전공하고, 졸업한 후 학업에 대한 갈증이 많았다. 그래서 한국방송통신대, 인하대 등에서 학업을 이어갔다.

어린 시절 함께 뛰놀던 친구들 중에는 자신의 분야에서 주목받는 사람들이 많다. 친구들과 비교해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은 생각에 항상 노력하며 살아 왔다.

이런 생각에 내가 좋아하는 기계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보게 됐다. 결국 인천형기라는 회사를 동구 송현동에 설립했다. 당시 나를 포함해 전 직원은 5명이 전부였다. 이제는 6개 회사에, 직원 수만 180명을 둔 대표가 됐다. 분수에 맞는 경영을 하자는 생각이 오늘의 나를 있게 했다고 본다.

수십 년 동안 한 회사를 경영해 오면서 어려움은 없었나.

=인천형기를 창립하면서부터 계량·계측 분야에 선두 주자가 되자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당시 인천에 관련 기존 업체 수는 모두 8개였다. 인천형기가 9번째 즉, 꼴찌로 출발하게 된 것이다. 그렇지만 현재 인천형기만 그 이름을 유지하고 있다. 산업용 계량기로는 국내 최고 기술도 보유하게 됐다.

이렇게 되기까지 어려움도 참 많았다. 그래도 밤 낮 가리지 않고, 일만 해온 결과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하루 3시간 이상은 잠을 자지 않는다. ‘남에게 보여주기 식’ 경영은 사양이다. 회사 설립도 내 능력에 맞게 시작했고, 운영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돈 300만 원으로 회사를 설립했지만, 지금까지 금융권으로부터 단 한 차례도 돈을 빌리지 않았다. ‘무차입 경영’은 한 번도 양보한 적 없는 나의 경영 방침이다. 다소 느리더라도 안전하게 가고 싶다.

회사 내 직원들을 위한 독특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는 것으로 안다.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인천형기가 수십 년 동안 지역에서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직원들과 내가 쌓은 신뢰 때문이다. 창립 구성원 중 한 명은 아직도 나와 함께 회사를 이끌고 있다. 나는 항상 직원들을 믿고 일을 맡긴다. 믿으면 믿을수록 회사는 더 잘 돌아간다. 직원들에게 믿음을 주기 위해 나 역시 노력한다. 투명하지 못한 리더를 누가 따라줄 것인가.

회사를 움직이는 직원들에게 많은 것을 해주고 싶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인천형기는 관련 법이 발효되기도 전부터 이미 주 5일 근무를 시작했다. 직원들이 열심히 일하려면 쉬는 것 역시 중요하다. 직원들이 자기 계발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면 회사 업무에 보다 충실할 수 있다.

작은 중소기업에 다니지만, 직원들에게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1년에 한 번 전 직원이 모두 해외 여행을 간다. 벌써 20개 국 정도를 직원들과 함께 다녔다. 회사가 직원들을 생각해준다는 것을 알아주면, 생산성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직원들과 세계 일주를 하는 것도 내 꿈이다.

한 기업의 대표에서 최근 몇 년 동안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아무래도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학업을 이어가는 것이 쉽지 않았던 나의 성장 배경에 이유가 있을 듯하다. 회사 경영에만 몰두하던 20여 년 전 처음으로 남을 도울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한 지인이 부모를 잃고 학
   
교 공부를 중단할 위기에 처한 고등학생 한 명을 소개해줬다. 그 친구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게 된 이후 모두 17명에게 개인적인 후원 활동을 벌이게 됐다. 처음으로 장학금을 전달한 학생은 현재 훌륭하게 성장해 사회에서 제 역할을 하고 있다. 내가 누구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기뻤다. 이후 인천지역 중소기업 대표로 지역 경제에 좋은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욕심도 갖게 됐다. 인천수출경영자협의회, 서구경영자협의회, 부평구중소기업협의회장, 인천·부천·김포이업종교류연합회 등은 이런 마음에서 활동했다.

지난해 인천·부천·김포이업종류협의회장을 맡은 후 1년이 지났다. 그 동안의 성과는 무엇인가.

=개인적으로 이업종교류 연합회장을 맡게 된 것을 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업종이 다른 기업들의 교류야 말로 창의성을 발휘하게 만들고 나아가서는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힘이 된다.

처음 연합회장을 맡을 당시 회원사는 600개가 채 안됐다. 하지만 지금은 854개 기업으로 늘었다. 6개 교류회가 추가로 창립을 준비하고 있어 올해 말쯤이 되면, 기업 수는 1천여 개로 늘어날 것이다.

또 지난 해 교류회는 처음으로 다문화 가정 교류회, 고용박람회, 사랑의 음악회 등 새로운 사업을 시도해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전국에서도 이 같은 사업은 처음이었다. 이업종교류회가 기업 경쟁력에서 지역으로 눈길을 돌리면서 교류회 위상도 높아졌다. 중앙 차원에서도 이를 벤치마킹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정도다.

올해는 더 큰 도약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보다 행사를 더욱 확대할 예정인 데 회원사들을 중심으로 지역 내 대규모 고용창출이 이뤄질 수 있도록 힘쓸 생각이다.

앞으로 ‘인천인’ 서달문의 모습은 어떨지.

=인천을 위해 하고 싶은 일은 너무나 많다. 그 중에서도 나의 오랜 꿈이었던 고등학교 설립을 성공시키고 싶다. 학비가 없지만, 공부하기를 원하는 청소년들에게 숙식도 제공해주고, 무료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도 주고 싶다. 이를 위해 오래 전부터 하나 하나씩 준비해 왔다. 현재 이 꿈을 위한 준비가 60~70% 정도 완료됐다. 이제껏 그랬듯이 매사에 아끼고 절약하며, 그렇게 살겠다. 10년 안에 그 꿈을 이루려면 시간이 그리 많지 않으니 말이다.

이은경기자  lotto@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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