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들의 공력이 담긴 작품들을 다양하게 걸려고 합니다. 이곳에 오면 늘 볼거리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인천 남동구 구월동 모래내시장 입구에서 올 봄 전시공간 ‘빛 갤러리’를 꾸민 박혁남 대표가 마음속에 담아둔 말을 꺼낸다.




30년 세월동안 서예가로 창작과 후진 양성에만 몰두해오던 그였다. 이제 다른 작가들과 대중들을 위해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나이와 작가로서 경력이 더해지면서 삶의 흐름에 강렬한 시기가 왔습니다. 창작욕구를 분출하고 싶은, 압축된 나의 작품세계를 보여주고 싶은 그런 느낌이지요. 간헐적으로 단체전이나 그룹전을 통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지 작품을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습니다.” 여기까지는 개인적인 이유다.

이유가 더 있다. 우선 순위에서 밀리고 있는 순수예술과 친근해질 수 있도록 언제든지 와서 볼 수 있는 장소를 만들고 싶었다.

개관한지 어느덧 7개월이 지났다. 그가 20년동안 꾸려온 ‘의곡서예연구회’ 소장품전을 시작으로 전통부채 400여점을 모은 ‘바람의 향기 부채전’, 서예 소품전에 이어 지난 4일부터 대한기독서예선교협회 창립전을 열고 있다.

“대관전보다는 당분간은 기획전으로 가려합니다. 50여회정도 기획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서예작품이 주가 되겠지만 장르의 폭을 넓히려고 합니다.”

그동안 작가로 맺은 인맥을 바탕으로 다양한 작품을 유치하겠다고 의욕을 밝힌다.

이번 전시 이야기를 꺼낸다. 중견 서예가 5인이 모여 창립전을 열었다. “명칭대로 기독교인이라는 것이 공통점입니다. 물론 서예작품을 통한 선교가 1차적인 목적입니다. 나아가서 교회마다 일명 ‘움직이는 미술관전’을 열려고 합니다.” 모임의 회장을 맡은 그다.

화랑으로서 일정 정도 작품매매가 이루어질 수 있는 역할도 해내야 한다고 말한다.

“작가 입장에서 작품가격이 있습니다. 작가였으므로 더 잘 알지요.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낮춰야 합니다. 풀어야 할 과제중 하나죠.”

‘항상 변화가 있는 공간’, ‘시간이 있으면 가보고 싶은 갤러리’. 박 대표가 시민들에게 건네는 초대의 변이다. ☎(032)466-2220
김경수기자 k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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