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리그를 뜨겁게 달굴 ‘푸른 전사’의 무한질주가 시작됐다.

지난해 K리그 통합 1위로 시민구단의 돌풍을 일으켰던 프로축구 인천유나이티드(이하 인천utd)는 15일 문학 홈 개막전에서 신생팀 경남FC를 맞아 3-1, 승리를 거두며 올 시즌 정상등극의 청신호를 밝혔다.

특히, 2골 1도움으로 맹위를 떨친 ‘용병’ 아기치와 그림 같은 헤딩골을 선사한 ‘맏형’ 이상헌은 주전 선수들의 대거 이탈로 전력 공백을 우려했던 주위의 걱정을 말끔히 씻어버렸다.

이로써 인천utd는 K리그 개막 파죽의 2연승을 달리며 올 시즌 역시 K리그 경계 대상 1호로 떠올랐다.

이날 인천utd는 K리그 개막을 알리는 축포의 불씨가 채 가시기도 전인 전반 7분 ‘중원의 마술사’ 아기치의 선제골로 경남fc의 골문을 열어 젖혔다.
골문을 쇄도하던 아기치는 상대 페널티에어리어 깊숙이 침투한 라돈치치의 패스를 왼발 논스톱 킥으로 정확히 골망 오른쪽 구석에 꽂았다.

이어 쓰리백으로 안정된 수비망을 갖춘 인천은 전반 20분 또 한번 기습적인 공격으로 상대 수문장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첫골에 이어 이번에도 김치우는 자로 잰 듯한 송곳 패스로 돌격대장 서기복에게 골찬스를 만들어 주었다. 아쉽게 경남fc의 수문장 이정래의 선방에 막혔지만 확실한 기선을 제압할 수 있었다.
또 지난 12일 부산 원정 첫경기에서 시즌 1호골을 기록한 이준영이 폭넓은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진을 농락하고, 공간을 놓치지 않은 최효진 역시 한층 날카로운 공격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히딩크의 수제자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신생팀 경남fc의 전력도 결코 녹록치 만은 않았다. 용병 루시아노가 최전방에 포진한 경남fc의 날카로운 공격과 촘촘한 압박은 인천utd에게도 충분히 위협적이었다.

그러나 전반 42분 인천utd의 '맏형' 이상헌의 헤딩골은 경남fc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상헌은 상대 오른쪽 코너에서 아기치가 크로스한 공을 정확히 골로 연결시켜 경기장을 찾은 1만5천여 관중을 흥분시켰다.

이날 인천utd는 탄탄한 허리를 바탕으로 중원을 장악, 전후반 모두 7번의 슈팅을 작렬하며 신생팀 경남fc에 한수위 실력을 과시했다.

인천utd는 아기치의 쐐기골로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아기치는 후반 8분 상대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의 프리킥을 왼발로 감아 차 골로 연결시키며 절정의 골감각을 자랑했다.

경남fc는 경기 종료 8분여를 남기고 수비수 교체 투입된 정경호의 헤딩골로 0패의 수모를 간신히 면할 수 있었다.



 
15일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2006 홈개막 인천FC와 경남FC의 경기 모습를 카메라에 담아 봤다. 인천FC의 최효진이 상대 수비수를 뚫고 골문을 향해 전력질주, 첫골을 터뜨린 아기치의 세레모니, 서포터즈와 시민들이 하나되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위쪽부터) 이날 경기는 3-1로 인천FC의 승리. /사진=김성중기자jung@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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