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은 갈조류 중 다시마목 미역과에 속하는 바다풀로 엽체 모양에 따라 북방계와 남방계의 두 가지로 구별하고 있다.

미역의 주산단지는 전남 완도 지방이다. 우리지역은 서해 5개 섬인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에서 맛 좋은 자연산이 생산되고 있으며 적은 양이지만 양식도 이뤄지고 있다.

미역은 11월 중순부터 시장에서 구입할 수 있는데 겨울은 부드러운 나물미역의 계절이다.

재래시장이나 마트에 가면 쉽게 생미역을 접할 수 있는데 가격도 저렴해 누구나 쉽게 구입할 수 있다.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취향에 따라 초고추장이나 된장과 버무리면 아주 별미의 먹을거리가 된다.

요즘에는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는 먹을거리를 찾기 어려운데 부드럽고 영양가 높은 나물미역을 많이 섭취해 건강하게 겨울을 지낼 수 있지 않을까?

예로부터 미역은 피를 맑게 한다는 말이 있다. 이 때문에 성인병도 방지하고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연구하는 학자들조차 미역성분 중 알긴산에 감탄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라고 한다.

미역의 주성분인 식이섬유의 LDL - 콜레스테롤 억제 작용과 스펀지 효과로 인해 혈전(피의 엉킴)을 방지한다는 것이다.

또 가장 중요한 미역의 우수한 점은 완전한 알칼리성 식품이란 점이다.

최근의 식생활은 설탕 등의 탄수화물과 육류 등의 동물성 식품을 많이 섭취하는데 이는 모두 산성식품이기 때문에 미역이 식품으로서의 가치는 매우 높다고 하겠다.

‘본초강목’에 미역은 기(氣)를 내리는 것이지만 장복하면 몸이 여위니 먹지 않는 것이 좋다고 기록하고 있는바 오늘날에는 미역이 다이어트에 좋은 식품으로 비만을 방지하고 변비예방 효과까지 있음을 말해 주는 것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많이 섭취해야 하지 않을까?

또 미역이 산모에게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데 그 이유로는 첫째, 미역은 젖의 분비를 촉진하는 유즙(乳汁:젖)이 원활하게 나오게 하며 둘째, 자궁 수축을 촉진하는 작용을 한다.

또 산욕(産褥)이라 해 여성 신체의 변화가 임신 전의 상태로 돌아가는 기간을 단축하는 작용에다 노폐물까지 제거한다니 미역이 산후 조리식품으로 안성맞춤이다.

흔히들 3kg 이상의 태아가 빠져나가는 허전한 배에 미역이 미끄러우니까 밥도 잘 내려가 이내 배가 불러오니 얼마나 좋은가?

곧 대학 수학능력시험이 다가오고 있다. 미역은 산모에게는 당연히 먹어야 하는 식품으로 인식돼 있지만 시험응시자에게는 낙방의 상징으로 사람들의 생각을 지배하고 있는 것 같다.

왜 시험 날에 미역국을 먹으면 낙방한다고 했을까? 그것은 미역 성분의 20~30%를 차지하고 있는 알긴산이 미끄럽기 때문에 시험에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나 보다.

그렇게 본다면 끈끈한 엿을 먹으면 모두 일류대학에 들어가야 하는 게 아닐까? 오히려 미역을 많이 먹어야 피를 맑게 해 시험을 잘 치를 수 있는 것 아닌가 싶다.

최근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육류나 지방질 소비의 증가로 알칼리성 식품의 섭취가 매우 중요하게 됐다.

성인병예방에도 탁월한 효과를 가진 미역은 어떤 음식과도 궁합이 잘 맞는 전형적인 알칼리성 식품으로 우리 건강을 지키는 신토불이 건강 장수식품이란 사실을 꼭 기억해주기 바란다.
양광희 인천지방해양수산청 수산관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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