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처음으로 SF영화제가 열린다. 경기도 안산을 거점으로 하는 ‘안산국제넥스트영화제(ANEFF, 위원장 강한섭)’가 그것.

이 ‘넥스트영화제’는 내년 1회 영화제를 겨냥, 11월16~18일 일종의 쇼케이스 영화제를 경기도 안산CGV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쇼케이스 영화제의 개막작은 SF영화제를 표방하는 행사답게 프랑스 프랑수와 트뤼포 감독의 1966년작 ‘화씨 451’로 선정됐다.

‘화씨 451’은 1953년에 발표된 레이 브래드버리의 원작을 영화로 만든 것. 전체주의 미래사회를 배경으로 책이 발견되는 대로 불태우는 일을 해야 하는 한 소방수가 우연한 계기를 통해 세상의 변화를 꿈꾸게 된다는 일종의 디스토피아적인 작품.

SF적 상상력과 트뤼포 특유의 철학적 사유가 돋보이는 영화로 평가받았던 작품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이 개막작을 포함, 모두 14편의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시작된 영화제가 아닌 만큼 올해 소개되는 14편이 작품 중 상당수는 부산국제영화제 등을 통해 이미 한차례 이상씩 노출된 작품들이서 이번 쇼케이스 영화제에 관객들의 열기가 얼마나 모아질지는 미지수다.

특히 지금까지 공단지역으로 인식돼 왔던 경기도 안산 지역에서 열리게 될 이 영화제가 지속 가능한 행사로 이어질지 아직 검증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것이 영화계의 중론이다.

강한섭 집행위원장도 이를 의식한 듯 “경기도 안산은 서해안 시대를 여는 거점 지역으로서 21세기형 도시의 모델이 될 것”이라며 “이번 넥스트영화제가 중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도 안산은 인구 75만의 중소도시로 전체 시 예산은 84억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재정자립도는 전국 1, 2위 수준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따라 ‘넥스트영화제’는 내년부터 안산시와 경기도로부터 5억원의 영화제 예산을 지원받는 것이 필수적인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넥스트영화제’는 이밖에도 안산에 있는 서울예술대학 등 학계와 민간단체 등으로부터 협찬을 받아 전체 10억원의 예산으로 운용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