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2단계 건설을 위한 감리 용역계약이 특정업체가 거의 싹쓸이 하고 있다.

특히 이 업체에는 인천국제공항공사 출신의 건설 관련 고위직이 상당수 포진하고 있어 몰아주기가 아니냐는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31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국회 건교위 윤두환의원(한나라당·울산 북구)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지난 2003년부터 올 7월까지 발주한 인천공항 2단계 건설사업 용역계약 22건중 절반인 11건이 (주)유신코퍼레이션에게 돌아갔다.

유신코퍼레이션은 지난 2003년 12월 제3 활주로지역 북측부지조성공사 전면책임감리용역을 68억2천9백만원에 용역을 수주한데 이어 2단계건설 공항시설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을 254억3천여만원에, 인천공항3단계 건설 부지조성공사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163억2천여만원에, 랜드사이드 남측지역시설공사 전면책임감리용역을10억4천8백여만원에 수주했다.

또 유신코퍼레이션은 지난 5월 2단계 항행안전시설 전면책임감리용역을 수의계약으로 22억8천4백만원에 땄다. 유신코퍼레이션이 수주한 금액은 모두 8백36억9천여만원에 달한다.

유신코퍼레이션 이외에는 (주)대우엔지니어링이 3건, (주) 종합건축사 근정과 벽산엔지니어링(주) 각각 2건, 문엔지니어링(주), 동신기술개발(주), (주)건축사사무소건원엔지니어링, 한국항공진흥협회가 1건씩이다.

이처럼 유신코퍼레이션이 인천공항 2단계의 전면감리용역을 독차지 하고 있는 것은 1단계 부터 인천공항 건설에 참여해 공항건설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가 풍족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에 인천공항 건설에 참여하다 퇴직한 인천국제공항공사 임원급 출신들이 유신코퍼레이션에 재직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게 인천공항 2단계 건설에 참여하고 있는 건설업체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윤두환 의원은 “아무리 공항에 대한 노하우가 많다고 하지만 인천공항 2단계 건설 감리 용역계약을 한 회사가 절반 가까이 독차지 하고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유신코퍼레이션은 회사에 공항전담 부서가 있을 만큼 공항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다”고 말했다. 박준철기자 terryu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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