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자 인권 보호 단체들이 산업연수제 완전 폐지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인천에서 산업연수생들이 업체 간부에게 수시로 폭행당해온 일이 벌어졌다.

한 산업연수생은 거액의 송출비용을 들여 한국에 들어온지 1주일도 않돼 코뼈가 부러져 병원에 입원까지 했다.

31일 인천지역 이주노동자 인권보호단체들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오전 9시30분쯤 남동공단 내 S업에 근무하던 방글라데시 출신 산업연수생 A씨가 업체 간부에게 맞아 코뼈가 부러져 남동공단길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산업연수생으로 10월16일 입국, 이틀뒤 이 업체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인권단체들은 A씨가 수시로 이 업체 간부에게 맞아왔다고 주장했다.

또 A씨와 같은 나라 출신 B씨와 C씨도 사업장 내에서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수시로 이 간부에게 폭행을 당해왔지만 거액의 송출비용을 들여 한국에 온 이유로 사업장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산업연수생들은 각각 1천400만원에 달하는 송출비용을 지불하고 한국에 왔다고 인권단체들은 덧붙였다.

인권단체들은 “산업연수생들이 수시로 폭행당해온 사실을 송출업체에 알렸지만, 송출업체에서는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인권단체들은 “중기협 등 송출 대행을 맡고 있는 기관에서 산업연수생들에 대한 인권침해는 10년전에나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거짓말임이 밝혀졌다”며 “송출비리와 인권침해가 여전한 산업연수제는 완전히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국의 이주노동자인권단체들은 내년 산업연수제 폐지를 앞두고, 이를 맡아온 중기협 등 산업연수제 대행 기관들의 고용허가제 참여를 반대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김주희기자 juhee@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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