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시와 렌쵸코도바시에서 펼쳐지는 ‘미주한국인의 날’ 축제에 인천 예술단이 초청돼 춤과 풍물을 한바탕 풀어놓는다. 주인공은 인천천사무용단과 신영자 댄스컴퍼니, 풍물패 잔치마당이다.

한국예총지부중 해외에 제일 먼저 진출한 북가주지부(회장·김인래)가 지난 2003년 ‘한국이민 100주년’을 맞아 축제를 기획, 판을 깔았다. 이어 캘리포니아 주의회에서 만장일치로 ‘한국인의 날 지정’이 통과, 매년 한가위를 맞아 한국민속축제를 펼쳐왔다.

금년이 4회째다. 올해는 캘리포니아 주청사인 세크라멘토 시청사 신축개청 축하행사도 함께 열린다. 11월1일부터 4일까지 두 도시에서 다채로운 장이 펼쳐진다.

천사무용단과 신영자 댄스컴퍼니는 지난해에도 참가한 이력이 있다. 전통춤과 발레, 현대무용을 선사, 큰 갈채를 받았다.

“2005년 축제부터 규모가 커졌습니다. 동포 500여명과 그곳 시민들이 와서 반겨주었습니다. 오래전 이주한 이들은 조국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한민족 자부심과 긍지를 갖게 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천사무용단과 신영자 댄스컴퍼니를 이끌고 있는 신영자 예술감독이 한국예총북가주지부의 연이은 초청에 선뜻 응한 마음을 전한다.

풍물패 잔치마당은 부평구청 예술단을 대표해 참가하게 됐다.

“부평구가 렌쵸코도바시와 자매결연을 추진중입니다. 그곳에서 열리는 한인축제를 축하하기 위해 예술단을 파견한 것이지요.”

렌쵸코도바시로부터 초청장을 받았다고 서광일 잔치마당 대표는 설명한다.

‘따로 또 같이’ 합동무대로 춤과 소리의 신명을 푼다.

공연이 세차례다. 3일엔 세크라멘토 시청사에서 캘리포니아 주청사 개청 기념무대를 연다.

이날 저녁엔 한국인의 날 전야제로 렌쵸코도바시청 컨벤션센터에서 공연을 펼친다. 메인은 4일 저녁 무대. 설장고 놀이를 시작으로 부채춤과 태평무, 판굿과 소고춤에 이어 관객과 아리랑을 부르며 어우러져 흥을 푸는 뒷풀이로 마무리 한다.

춤과 타악을 가르치는 전통문화체험교실도 연다. 행사기간 내내 무용단은 미국 학생과 교민 자녀를 대상으로 소고춤과 부채춤을 가르치기로 했다.

풍물단은 한인노인회 회원들에게 두드림 강습을 한다. 이들 수강생들은 마지막날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인의 날 행사를 하면서 교민들 위상이 높아졌다고 합니다. 특히 4일 오전에는 렌쵸코도바시청에서 태극기 게양과 무궁화 식수식을 합니다. 지난해에도 같은 행사를 했는데 그순간 너무나 감동적이었습니다. 초청만 해준다면 내년에도 또 갈 겁니다.” 신 감독이 감격을 전한다.
김경수기자 k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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