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축구 시즌이 시작됐다.

지난해 신생구단의 돌풍을 일으켰던 인천utd가 오는 12일 부산 원정을 시작으로 K리그 2006년 시즌을 맞이한다.

그러나 팀 창단 2년 만에 시즌 통합 1위와 챔피언 결정전 준우승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남겼던 인천utd의 올 시즌 전망은 그리 밝아 보이지 않는다.

핵심 선수의 이적과 부상의 악재가 겹쳐 전력의 공백이 불가피한데다 신생팀의 매운 맛을 봤던 기존 구단의 견제가 집중 될 것이 불보 듯 뻔하기 때문이다.

인천utd는 ‘용장’ 장외룡 감독의 지략과 지난 시즌에 이은 선수들의 자신감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전력 공백’ 대책마련에 달렸다=주전선수 이적에 따른 선수보강을 못한 인천utd의 올 시즌 전력은 뚜렷한 상승요인이 보이지 않는다.

지난 시즌 31경기에 출전하며 9득점 6도움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던 브라질 ‘용병’ 셀미르가 임대기간이 끝나 팀을 떠났고, 수비의 핵심이었던 이정수도 수원으로 둥지를 옮겼다.

또 미드필드의 한 축을 맡았던 전재호가 지난 전지훈련에서 뜻하지 않은 어깨부상으로 올 시즌 전반기 출전이 어려워 보인다.

여기에 중원을 책임졌던 서동원도 연봉 조정을 거치며 팀에 늦게 합류했고, 지난해 K2리그 득점왕 출신의 특급 신인 김한원도 쿤밍 전지훈련 초기에 입은 부상으로 훈련이 부족한 상태다.

결국 지난해 공-수-미드필드의 핵심 전력 중 절반 가까이 이탈한 채 전기리그를 맞는 셈이다.

인천의 ‘전력 공백’ 현상은 지난달 열린 통영컵 국제프로축구대회에서 대구FC, 호주의 퀸즈랜드 로어 FC, 중국의 베이징 현대와의 3차례 대결에서 모두 패하는 결과로 나타났다.

더욱이 올 시즌 인천은 다른 팀으로부터 집중견제를 당할 것이 뻔해 지난해 준우승의 대가를 톡톡히 각오해야 한다.

지난해 ‘약체’로 분류돼 어떤 팀도 전력투구의 대상이 되지 못했던 인천은 이제 견제 대상 1호인 만큼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지난 시즌에는 컵대회를 거치며 늦게 합류한 아기치, 셀미르 등 용병선수들과의 조직력을 다지고 전력의 약점을 찾아 보완책을 찾을 수 있었지만 올 시즌에는 곧바로 전기리그부터 돌입, 팀 전력의 점검 기간이 없다는 점도 인천에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장외룡 인천 감독은 “지난해 활약해준 주축선수들의 이탈에 따른 공백을 대체할 멤버를 확보하지 못했다”며 “솔직히 아직까지 팀의 상당한 전력 누수에 대한 팀의 재구성이 완전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용장 밑에 약졸 없다’=인천은 올 시즌 개막전인 부산과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지난 6일 양산으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인천은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인천 특유의 공격-수비-미드필드의 조직력과 포지션별 부분전술과 팀 전술을 다지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인천이 지난해 뚜렷한 스타플레이어나 국가대표 선수가 한명도 없는 상황에서 준우승이라는 기적 같은 성적으로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조직력과 장외룡 감독의 상대팀을 철저 분석한 결과로 얻은 ‘맞춤형 전술’을 세워 대비했기에 가능했다.

인천은 지난해보다 약해진 전력을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빠른 역습과 결정력 높은 공격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인천은 지난해 준우승이라는 성과와 함께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 창단 2년차인 신생팀으로 얻은 가장 큰 소득으로 여기고 있다.

다른 구단들이 오랜 시간투자를 통해 얻는 것에 비해 지난해 짧은 시간안에 얻는 인천 선수들의 자신감은 올해 어느 팀을 만나도 쉽게 밀리지 않을 전력의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의 객관적인 전력이 강하지 않으면서도 선수들이 선전을 펼칠 수 있는 힘의 원동력은 바로 서포터즈를 비롯 시민들의 응원이다.

인천은 지난해 전-후기리그와 챔피언결정전 등 13경기에서 총 31만6591명, 평균 2만4353명으로 관중수 1위를 기록했다. 인천 서포터즈와 팬들은 원정응원에도 열성을 보여 대부분의 원정경기에도 홈구장 서포터즈 보다 많은 인원으로 인천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주며 고비 때마다 일으켜 세웠다.

주장 임중용 선수는 “지난해 거둔 좋은 성적은 서포터즈와 시민들이 홈, 어웨이 가리지 않고 응원해준 덕분에 정신적으로 도움이 많이 됐다”며“올해 초기에는 성적이 부진할 것 같은데 팬들이 지속적으로 성원해주면 선수들에게는 자극과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외룡 감독은 “통영컵 대회는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과 신진 선수들의 테스트 등 시즌 시작 전 미흡한 부분을 보완하는데 의미를 두었다”며 “양산 전훈 등 남은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해 전력을 끌어올려 부산과의 개막전을 비롯, 올 시즌에도 인천의 플레이를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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