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촌공사의 GM대우 청라기술연구소 터에서 불거진 매립 폐기물 처리문제가 청라경제자유구역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인천지역 환경단체는 한국토지공사가 골프장 개발 예정지를 포함해 청라경제자유구역 전역에 폐기물이 묻혀있는 사실을 확인하고도 뚜렷한 처리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30일 인천지역 환경단체와 제종길 국회의원은 토지공사가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의뢰해 조사한 ‘인천청라지구 매립폐기물 처리에 관한 연구’보고서에서 5개 공구로 나눠진 청라경제자유구역 전역에서 “매립 폐기물로 인해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청라경제자유구역 전역에 폐기물이 매립된 증거라고 환경단체와 제 의원은 주장하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올 초부터 청라경제자유구역 전역에 106개 공구를 뚫어 매립 폐기물의 성상과 성분을 조사한 결과, 지정 폐기물이 아니라 일반 폐기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토공은 지난 2004년 환경영향 평가서 작성을 위해 토질조사를 벌여 농촌공사의 터 한 군데(58.1㏊)를 포함해 모두 3군데의 비위생매립지에 306만여㎥(한국농촌공사 터 164만㎥)의 폐기물이 묻혀 있다는 결과를 내놨다.

토공은 이들 폐기물을 선별한 뒤 소각과 매립을 통해 처리키로 방침을 정해 환경부와 평가 협의를 마쳤다.

환경단체와 제 의원은 토공이 평가서 작성 당시 폐기물 매립지역을 축소했고, 침출수로 인한 지하수 오염을 조사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특히 토공은 고급주택이 들어 가는 테마형 골프장 개발 예정지 46만평 개발과 관련해 터파기 과정이 필요치 않아 땅속 폐기물을 그대로 둔 채 일반 흙으로 성토를 한 뒤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또 농촌공사와 달리 매립 폐기물에서 흘러나온 침출수 처리 계획을 별도로 세우지 않은 채 앞으로 터파기 과정에서 나오게 될 폐기물 혼합 토사도 세척공법과정을 거쳐 성토재로 재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매립폐기물 처리 조정 협의에 들어간 환경단체는 청라경제자유구역 전역에 대한 전수 조사후 적정 처리계획을 밝힐 것을 토공에 요구하고 있다.

또 토공이 매립 폐기물의 처리방향을 세척후 성토재로 활용키로 한 부분에 대해서는 환경영향평가 재협의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농촌공사는 현재 GM대우 청라기술연구소 건설과정에서 나온 폐기물을 외부반출을 통해 처리하고 있으며, 침출수도 별도의 관을 통해 빼낸 뒤 이송 처리하고 있다.박정환기자 hi21@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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