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엔 계파를 망라한 서예가 친목단체 양대 산맥이 있습니다. 선발주자인 인천시서예가협회와 뒤이은 인천서예술연구회가 그들이지요. 출발이야 어찌됐든 최근들어 회원들 사이에 통합논의가 일고 있습니다. 올해는 반드시 하나로 묶어야지요. 그것이 곧 회원들의 뜻이기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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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7일 총회에서 인천시서예가협회 수장으로 선임된 서주선(51) 회장은 굳은 결의를 내보였다.
?기라성같은 선배들이 터를 닦은 인천서단 부흥을 이루기 위해선 서예가들의 결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서예가협회는 회원 전원합의하에 결론이 난 상태입니다. 서예술연구회측 합의가 변수지요. 지난해 양측 중견회원들 사이에서는 통합하자는 논의가 진전됐지요. 막판에 몇 몇 회원이 반대입장을 보여 무산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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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회장은 통합을 위한 기획행사도 기획, 지난번 총회에서 회원들로부터 동의를 얻어냈다.
?연중행사중 가장 비중있는 회원전을 올해는 서예술연구회와 공동 회원전으로 치르겠다는 것. 공간도 실내전시라는 관행을 깨고 중앙공원으로 나가 깃발전 형식으로 진행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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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동의를 이끌어낸 후 추진위원회를 띄워 의견조정을 해나가야지요. 통합후엔 집행부를 구성하고 선배를 회장으로 추대할 계획입니다. 임기에 연연하지 않을 겁니다. 서예인들의 역량을 모으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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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 서예 단체의 경우 사단법인 형태로는 예총소속 한국미술협회 인천지회 서예분과와 한국서예협회 인천지회, 지난해 출범한 한국서가협회 인천지회, 그리고 민예총 소속 민족미술협회 인천지회까지 네곳이 있다.
?각기 독립된 성격을 띠다보니 한 곳에 적을 두게 되면 나머지 단체 회원으로는 가입하지 않는 것이 관행처럼 이어져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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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서, 사단법인과 달리 계파를 초월한 친목단체로 탄생한 것이 인천시서예가협회다. 1987년 우보 민승기, 청람 전도진, 관우 최원복, 송석 정재영 등 중견 서예인들이 뜻을 모은 것이 바탕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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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들어 우보와 춘정 이근우, 임평모씨가 주축이 돼 또 다른 친목단체 인천서예술연구회가 결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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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를 떠나 실력있는 서예인들이 힘을 모아 서단을 일으키자는 모두의 바람이 선배들의 이견으로 양립의 길을 걸어온 겁니다. 단순한 친목단체가 아님에도 밖으로 보이는 위상이 작아보인다는 이유로 평가절하를 당하는 현실입니다. 예컨데 인천문화재단 육성기금 지원대상에서 제외되기도 했습니다. 숫적 열세라는 외형이 빚어낸 결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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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들중 상대적으로 세가 큰 예총의 경우 별도 서예협회가 결성된 것이 아니라 미술협회내 분과형태로 존재하고 있는데다 타장르에 비해 홀대를 받고 있다고 그는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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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천의 정책은 국제화에 모든 것이 집중돼 있습니다. 그럴수록 가장 인천적인 문화를 보여주는 정책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유희강, 박세림, 김은호 선생 등 한국서단을 대표하는 작가들을 배출한 인천입니다. 당연히 정책적으로 우리의 전통미술을 적극 지원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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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회장은 인천시 행정가들의 ‘생각없음’으로 동정 선생 타계후 유족들의 유품 기증 의사를 외면, 결국 대전대가 이를 받아 ‘박세림 박물관’을 세웠던 우를 상기했다. 늦게나마 시가 검여 유품을 가져오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다행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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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서단에서는 아직 젊은층에 속합니다. 힘이 많다는 거지요. 침체된 분위기를 일으키는데 전력을 쏟을 겁니다. 당연히 첫번째 실천 과제가 두 단체 통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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