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부터 매년 1천억원 이상의 흑자를 내고 있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인천공항의 환승률·환적률 증가로 인한 수익보다 공항시설사용료나 상업시설사용료 인상에 의한 수익 창출에만 골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30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대한 국회 건교위 국감에서 정희수의원(한나라당·경북 영천)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2003년 295억원의 적자에서 2004년부터는 흑자로 전환, 2004년 1천495억원, 지난해에도 1천239억원의 흑자를 냈다.

하지만 2년 연속 흑자는 허브공항으로서의 안정적인 수익창출원인 환승·환적률에 기인한 것보다는 각종 공항 시설료 인상에 따른 것이라는 게 정의원의 주장이다.

정의원은 지난 지난 2003년 환승률은 12.5%, 2004년 12.3%, 2005년은 11.9% 등으로 제자림 걸음을 하고 있고, 환적률 역시 2003년 46.4%, 2004년 46.2%, 2005년 44.2%로 오히려 감소되는 있는 추세다.

하지만 이 기간 항공사에게 부과되는 공항시설료, 여객터미널에 입주한 상업시설에 부과하는 상업시설사용료, 토지임대료는 대폭 인상됐다.

공항시설료는 지난 2004년이후 착륙료 9.9%, 조명료 17%, 정류료 9%, 수하물처리시설 이용료 89.5%, 탑승교사용료는 30.7% 각각 인상됐다.

이로 인해 항공수익은 지난 2003년 2천886억원에서 2005년에는 3천828억으로 32.6% 늘었다.

상업시설사용료도 지난 2003년 1천859억원에서 2005년에는 2천569억원으로 38.2% 늘었으며, 토지임대료도 인천공항의 공시지가가 평균 18% 인상되면서 2003년 127억원에서 261억원으로 105%나 올랐다.

정의원은 “동북아 허브공항을 지향하는 인천공항이 환승·환적률을 높여 수익을 늘려야 하지만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공항사용료 인상에 의한 수익창출에 골몰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준철기자 terryu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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