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이종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그동안 쉼 없이 뛰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먹구름이 걷히는 것 같습니다.”

이종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50)은 취임 100일을 맞이해 이 같이 회고했다. 글로벌 금융 위기와 국내 부동산 경기의 침체로 여건이 좋지 않은 시기에 제3대 인천경제청장에 부임한 이 청장은 젊음을 과시하듯 자신의 말처럼 쉼 없이 뛰어 왔다.

난관에 봉착한 인천경제자유구역(이하 IFEZ)내 각종 개발사업의 물꼬를 틀기 위해, 각종 규제 완화와 제도 개선을 위해, 하루 24시간을 쪼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다녔다.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이 청장을 만나 민선5기 시정부가 추구하고 있는 ‘IFEZ, 세계 3대 경제자유구역’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전략과 비전 등을 들어본다.

3대 인천경제청장으로 취임한 이후 100일을 맞이했는데.

취임 직후 법무부 등 중앙 부처를 발로 뛰며 규제 완화를 호소하고 사업시행자를 수시로 만나 IFEZ의 개발 방향에 대해 노력하는 등 눈코뜰새 없이 바빴던 100일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규제 완화와 투자유치 실적에서 성과가 많이 나와 ‘알찬 100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종전 하드웨어 중심의 개발에서 소프트웨어를 동반한 활성화를 기조로 개발 방향을 조정했는데, 앞으로 IFEZ를 ‘사람이 북적대는 국제비즈니스 도시’로 만들어 IFEZ를 ‘세계 3대 경제자유구역’으로 만드는데 총력을 다할 것입니다.

그동안 어떤 부분에 역점을 두었으며, 성과는.

규제 완화와 투자유치 활성화 등 두 가지에 초점을 두고 활발한 활동을 펼쳤고, 많은 성과가 있었습니다. 조세 감면 등 인센티브 확대, 영종지구 무비자 적용, 외국병원 설립, 외국교육기관 유치, 부동산 투자이민제도 확대 적용 등 IFEZ의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각종 규제 개선과 관련해 법무부, 보건복지부 등 관련 부처를 방문해 발로 뛰며 해결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그 결과 법무부로부터 IFEZ이 부동산 투자 이민제도 확대 적용지역으로 추가하는데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냈습니다. 이와 함께 경관위원회를 폐지하고 원스톱서비스팀을 신설하는 등 내부 규제 완화에도 많은 성과를 냈다고 생각합니다.

글로벌 금융 위기 등 악조건 속에서도 투자유치에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신규 계약 6건, MOU 3건 등 총 9건에 외국인 투자 1억600만달러, 국내 투자 4천550억원을 유치해 총사업비 기준으로 8천150억원을 달성했습니다. 올해 안으로 존스앤 존스(Johnson & Johnson)와 UTC 등 4건의 프로젝트 추가 유치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어 IFEZ 내에 외국인 투자유치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투자유치분야에서 많은 성과가 있었는데, 앞으로의 계획은.

앵커 역할을 할 수 있는 국내·외 기업 유치를 통한 산업클러스터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IFEZ가 가진 입지적 경쟁력을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입니다.

더불어 이미 입주한 기업들이 느끼는 애로사항을 수시로 파악하고, 추가 증액 투자 및 전후방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국내 대기업 및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를 유인해 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하는데 중점을 둘 계획입니다.

현재 시스코, 크루셀 및 GE 등 세계적인 대기업이 입주함에 따라 지식기반형 산업클러스터가 조성되고 있고, 외국 대학의 유치를 통한 글로벌캠퍼스 조성으로 산·학·연 클러스터가 구축되면 외국인 투자가 더욱 활성화 될 것 입니다. 앞으로 투자유치에 총력을 기울여 IFEZ를 세계 3대 FEZ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빠른 업무처리를 위해 ‘정책현안조정회의’, ‘사업시행자 주례 회의’도 각각 신설해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가 있는데.

IFEZ 주요 현안이나 타 부서간 조정이 필요한 사항 등을 테이블 위에 올려 최종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정책현안조정회의’를 신설해 송도지역 주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었던 난제인 주유소 건립 일정을 제시하는 등 IFEZ에 스피디한 행정이 정착되고 있습니다. 송도국제업무단지 활성화와 안정적 사업추진 구도 마련을 위해 IFEZ내 사업자와의 주례회의를 신설해 수 차례의 회의를 거쳐 IFEZ를 대표하는 핵심적인 랜드마크 시설인 동북아트레이드타워(NEATT)의 공사를 재개시키기도 했습니다.

이는 성공적인 경제자유구역 조성과 외국인 투자유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은 물론 IFEZ의 핵심 선도사업인 송도국제업무단지의 개발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 회의를 더욱 활성화시켜 현안들을 풀어갈 생각입니다.

송도랜드마크시티, 용유·무의관광레저복합도시, 밀라노디자인시티 등 개발이 지연되고 있는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의 향후 추진 방향은.

송도랜드마크시티 사업의 경우 인천타워 층고 조정과 투자유치 용지 추가 확보 등 경제자유구역의 개발 취지에 부합하고 안정적인 사업추진이 가능하도록 사업을 조정하고, 개발 이익의 재투자 방안을 마련 중에 있습니다.

용유·무의문화관광레저복합도시 조성은 총괄 SPC를 설립하고 전략적 펀드 유치를 통해 초기 개발비용을

줄이는 다양한 사업방식 병행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밀라노디자인시티 조성은 사업 면적을 198만㎡규모로 줄이고, 잔여 부지 165만㎡에 복합위락시설, 아울렛 등을 유치할 생각입니다.

또 현행 사업시행자인 FIEX에 대해서도 개선·보완대책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개발 방향 조정과 변화된 추진 전략을 요구하는 시대 상황을 감안할 때 현재 IFEZ가 추진하고 있는 여러 사업들은 다소간의 조정 기간을 거치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IFEZ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규제 완화가 절실하다고 봅니다. ‘선택과 집중’ 보다 ‘지역 형평성 유지’가 중요시 되는 느낌을 받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사실, IFEZ가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규제 완화와 함께 중앙 정부의 선택과 집중이 절실하며, 형평성 논리는 IFEZ의 기회와 경쟁력을 도태시키는 일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취임 초 중앙 부처를 돌면서 느낀 점은 IFEZ의 필요성과 발전 방안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형평성 논리로 규제 완화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개별 부처를 상대로 규제를 푸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생각돼 IFEZ의 규제 완화 문제를 대통령의 국가적 아젠다로 설정해 푸는 것을 현재 논의 중 입니다.

행동과 실천이 뒤따르는 IFEZ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되어야 하며, 자유 없는 경제자유구역이 무슨 경제자유구역입니까? IFEZ가 대한민국의 진정한 성장지역으로 개발되려면 규제 완화가 우선돼야 합니다. 이를 위해 수도권 정비계획법의 적용이 배제되어야 하고, 조세 감면 등 인센티브 확대가 절실함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IFEZ 사업추진에 어려움이 많은데 이에 대한 대책은.

위기라는 말 속에는 위험(危險)과 기회(機會)가 같이 있다는 말이며, 동전의 양면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IFEZ 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개청 이래 연도별 FDI 실적은 매년 증가 추세에 있고, 특히 올해에는 지난해 투자금액(1억5천500만달러)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4억6천800만달러를 유치해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현재 금융 기업 등을 활용한 ‘IFEZ 펀드 조성’을 통해 재원 조달의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는데 펀드 조성을 위해 내년에 용역을 수행하는 등 자금조달을 위한 사업 방식에 변화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임기 중에 ‘이것 하나는 꼭 실현하겠다’는 것은 무엇인지.

제 핸드폰 화면에는 ‘세계를 IFEZ로’ 문구가 새겨져 있습니다. 이 말처럼 세계 유수의 글로벌 기업과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IFEZ로 유치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습니다.

또 IFEZ를 동북아 최고의 비즈니스 도시로 성장시켜 대한민국의 성장 발판이 되도록 하는데 조그마한 기여를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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