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떤 사람들을 만나 어떤 행복을 줄 수 있을지 기대가 되네요.”
파랑새 봉사단 유수기(51) 회장은 하루가 1시간처럼 짧게 느껴진다고 한다.
“17살이 되던 해에 처음으로 봉사라는 것을 해봤어요. 작은 어머니를 따라 간 곳이 대구 장애인 복지관이었는데 그곳에서의 생활이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것을 보니 제가 앞으로도 계속 해야할 일인 것 같습니다.”
결혼을 하면서 인천으로 이사를 오게 된 유 회장은 인천 내에서 봉사를 할 수 있는 곳을 찾았다. 그러던 중 인천 장애인복지회관을 찾게 됐다.
인천 장애인복지회관과의 인연으로 파랑새 봉사단 회장이 된 유씨는 지난 2002년 회장에 취임하면서 봉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봉사자들에게 전했다. ‘장애인들을 내 몸처럼, 내 가족처럼 대하자’는 것이다.
유 회장은 지난 7월부터 무의탁 노인을 집으로 데려와 가족처럼 함께 지냈다. 그러나 지난 8월1일 홀연히 사라진 노인은 보름만에 차 사고로 돌아가셨다는 소식과 함께 돌아왔다.
“지금도 그 일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요. 저희 친정아버지처럼 모셨는데, 제가 부족했나봐요.”
저녁에 포장마차 장사를 하기 때문에 낮시간 이외에는 어렵사리 짬을 내가며 노인들을 돌봤기에 미안함이 더 크다. 유 회장은 다음에 이런 기회가 있다면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며 봉사의 의지를 다졌다.
“마음만 있다면 봉사는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간도, 돈도 그 다음 문제지요. 봉사할 마음이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우리 파랑새 봉사단을 찾아오세요. 파랑새처럼 당신에게 행복감을 안겨 준답니다.” 유 회장은 환하게 웃었다.
송효창기자 jyhc@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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