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의 물류기업을 중심으로 외자 유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같은 경제자유구역인 송도처럼 수 십 억달러에서 수 백 억달러 등 대규모 투자는 아니지만 자유무역지역인 화물터미널과 공항물류단지에 세계적 물류업체들을 중심으로 작지만 실속있는 외자가 속속 유치되고 있다.



◇공항물류단지

지난 2003년부터 1천131억원을 투자해 30만평을 조성한 인천공항 자유무역지역(공항물류단지)은 올 3월부터 본격 영업에 들어갔다.

이곳에는 현재 국내외 66개 물류업체가 입주해 인천공항의 물류허브화에 기여하고 있다.

삼성전자로지텍과 범한종합물류, 조양국제종합물류, 하나로 TNS, 한국면세점협회, 인천에어카고센터, 백마종합물류, 해우, 대우로지스틱스, 인천국제물류센터 등 국내 물류업체와 함께 이곳에는 외국의 물류업체도 상당수 있다.

현재 이곳에는 10개의 외국계 물류업체가 활동하고 있다.

외자 유치를 통해 단독입주가 확정된 업체는 미국의 AMB Property를 비롯 독일의 쉥커 코리아 (Schenker Korea), 일본의 KWE 등이 있으며 인천국제물류센터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한 미국의 Exel, Expeditor, ABX Haeyoung, 홍콩의 Kerry 항운, 일본의 U-Freight 등이다.

일본의 KWE는 공항물류단지 9천53㎡에 41억원을 투자, 외국업체로선 가장 먼저 둥지를 틀고 영업을 하고 있다.

이어 130년 역사를 가진 세계 항공운송 2위, 유럽내 육로운송 1위의 셰계적인 다국적 물류업체인 독일의 쉥커 코리아 (Schenker Korea)가 물류허브센터를 구축, 27일 준공식을 갖는다.

쉥커는 공항물류단지 9천991㎡에 900만달러를 투자했다. 쉥커는 이곳에 반도체, 하이테크, 자동차 등 다양한 물류솔류션을 제공하고 선진화된 물류관리시스템을 운영해 인천공항을 동북아 물류허브센터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지난 7월에는 미국 물류시설 개발업체인 AMB Property사와 인천공항 자유무역지역내 공항물류단지 6만5천706㎡에 물류시설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모두 4천200만달러를 투자해 첨단 물류시설을 건설할 AMB Property는 이를 30∼50년간 운영해 다국적 물류업체 등에 임대할 계획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AMB Property는 전 세계 공항과 항만에 1천94개의 물류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적인 물류시설 개발업체이다.

이밖에도 공항물류단지에는 외자를 유치하기 위한 투자협상이 한창이다.

이미 이곳에 투자를 위한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업체는 이스라엘의 이스카와 미국의 ProLogis이다.

이스카는 한진과 함께 공항물류단지 3만3천980㎡에 투자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스카는 포춘지(Fortune)가 선정한 50위권 금속가공그룹이다.

산업시설 개발업체로 매출액 대비 세계 1위인 미국의 ProLogis도 8만2천728㎡에 물류시설을 설치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여기에 독일의 단자스(DANZAS), 한국베리안, PJ쥬얼리, 포톤다이나믹스, 아이센스(I-Sense), Nippon Express 등과도 투자 협상을 벌이고 있다.

공항물류단지는 총 39개 필지(46만7천786㎡)중 23개 필지에 29만7천124㎡이 입주, 49%의 입주율을 보이고 있으며 추가로 1천583억원을 들여 내년부터 2010년까지 42만평을 확장할 계획이다.



◇공항화물터미널

공항물류단지와 함께 같은 자유무역지역인 화물터미널 지역도 외국물류업체들의 투자협상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8월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지역에 독일 특송화물업체인 DHL이 250억원을 투자, 특송화물터미널을 건설하겠다고 민간투자사업 제안서를 접수했다.

DHL은 화물터미널 동측에 부지 약 2천400평, 건축연면적 5천평의 규모로 건설, 2008년 상반기까지 공사를 완공, DHL 전용 특송화물터미널로 사용할 계획이다.

DHL은 전세계 228개국에 6천500개의 사무실과 28만5천명의 직원이 근무중이며 지난해 운송실적은 2억9천500만t이다.

또 네덜란드의 TNT도 이 지역에 물류시설 투자를 밝힌 바 있다.

부지조성공사가 한창인 화물터미널 제 2외항사 터미널에도 미국의 화물항공사인 Polar Air와 네덜란드의 루푸트한자 항공사(Lufthansa)등과 터미널 건설에 대한 투자 협상을 벌이고 있다.

◇동북아물류허브

인천공항 자유무역지역에 입주하는 외국인 투자 기업은 업종과 투자규모에 따라 소득세와 법인세가 3년 간 100%, 2년 간 50% 감면되며 토지임대료도 3년 간 50% 면제돼 외국 물류기업들의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비록 세계 4대 물류업체중 하나인 Fedex가 중국 광동성의 산바이원 국제공항에 1억5천만달러를 투자, 아시아 물류본부를 설치하고, UPS도 중국 상하이 푸동공항에 6천200억원을 투자, 아시아 물류허브기지로 선택하고 DHL도 지난 2000년 홍콩에 물류허브 거점을 마련했지만 인천공항에도 이들 다국적 물류기업이 지속적으로 입주함으로써 명실상부한 ‘동북아 국제무역의 중계기지’로 발돋움 하고 있는 것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 물류팀 관계자는 “인천공항은 송도 경제자유구역처럼 거액의 외자가 투자되지는 않고 있지만 공항물류단지를 중심으로 외국 물류기업들의 투자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며 “2단계 42만평의 공항물류단지가 개발되고 이곳에 물류기업과 물류 부가가치가 높은 조립, 생산 등의 업체가 입주한다면 인천공항은 대중국 물류 전초기지는 물론 동북아 물류허브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철기자 terryus@i-today.co.kr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