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는 골라 마실 수 없다지만 먹는 음식은 선택이 가능하지요.”
인천 남동구 간석1동에서 두부를 판매하는 이광복(39)씨는 자신이 만드는 두부에 자부심이 남다르다. 두부를 만들 때 소포제와 간수 외에는 일체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 초등학교 1학년인 아이가 돌도 되기 전, 기관지염으로 고생하다 무공해와 유기농 식품 등으로 식습관을 바꾸면서 건강이 좋아지고 보니 우리 땅에서 나는 농산물에 더욱 애착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연천군 농민회 공동경작지에서 직접 콩을 사다가 두부를 만듭니다. 정부에서 보조금을 받아 농민들이 놀고 있는 땅에 기르기 쉬운 콩을 재배하고 있죠. 한 달에 8~9가마, 약 1천평에서 경작한 콩을 씁니다. 1년이면 1만2천평이니 농촌 경제를 살리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죠.”
그가 만드는 두부는 보존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짧다. 보존료 몇 방울이면 일주일도 넘게 두부를 보관할 수 있지만 이씨의 두부는 상온에서 반나절 정도가 유통기한이다. 하루 두 번 두부를 만들어야 하고 대기업제품과의 경쟁에선 취약하지만 맛도 좋고, 몸에도 좋다고 알려지자 소비자에게 인기가 높다.
“팔고 남은 두부를 주위 경로당이나 교회, 포장마차에 몇 번 나눠 줬는데, 그때부터 찾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포장마차 상인들도 제가 만든 두부 맛이 좋다며 마트에서 파는 싼 두부대신 비싼 값을 주고 저희 두부를 주문하고, 교회와 경로당에서도 많이 광고를 해줘 한 달 순이익은 200만~250만원 정도입니다.”
이씨는 자신 역시 직접 만든 두부를 매일 먹다보니 살도 빠지고 더욱 건강해졌다고 전한다.
“콩이 다이어트에 좋은 것 아시죠? 제 몸무게가 96㎏이 넘었는데 두부를 먹고 나서 한 달 반 만에 8㎏이나 빠졌지 뭡니까. 두부 만드는 시간은 2시간 정도로 힘든 일도 없는데 살도 많이 빠지고 피부도 좋아져 주위에서 젊어졌단 소리까지 듣고 있어요.”
2004년 11월 민주노총에서 활동하다 올해 5·31선거에 구의원 후보로 출마도 했었던 그는 두부 만드는 것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입장이다.
“주변에서 제 얼굴을 다 아는데 어떻게 남을 속이며 음식을 팔겠습니까. 비록 돈 받고 판매하는 두부지만 좋은 두부를 만들어줘 고맙다는 소리까지 들으니 너무나 행복합니다.” 조자영기자 idjycho@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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