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만큼 세상도 날 사랑해준다”고 말하는 문경숙 씨는 인천문화재단 시민문화컨설팅단의 책임컨설턴트다.

‘남동마당’ 취재기자 일을 시작하면서부터 지역의 면면들에 관심을 갖게 되기 시작했다고 그는 말한다.

이후로 인천시행정자치모니터, 여성노동자회, 녹색연합, 인천시민자원봉사회, 장애우대학, 인천시립박물관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곳에서 시민참여 활동을 했거나 하고 있다.

지금은 약산초교 방과후교사 일도 하고 있다.

특히 문화예술모니터링단 활동을 하면서부터는 문화예술 분야에 눈을 뜨게 된 것이 가장 큰 보람이었다고 한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란 말은 역시 틀리지 않았다. 직접 체험해보면 모든 것이 일상생활 속으로 친근하게 녹아들기 마련인 것이다.

도대체 그 많은 일을 하면서 잠은 언제 자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문씨는 말한다.

“저는 늘 새로운 꿈을 꿀 뿐입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함께 꿈꾸며 아름다운 세상 만들어 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문경숙씨 뿐만이 아니다. 인천의 문화를 높이고 넓히는 주춧돌들은 하나 둘이 아니다.

인천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시민문화컨설팅단 활동은 좁게는 재단의 문화예술육성지원금 수혜 사업에 대한 모니터링에서부터 넓게는 시민들의 문화향수 진흥 활동에까지 이른다.

이들의 열정 밑바닥에는 자신의 생활 터전에 대한 애정이 튼튼하게 자리 잡고 있다. 각종 문화행사나 축제, 공연 등을 좇아 동분서주하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기에 그러한 애정 없이는 어쩌면 불가능한 일일지 모른다.

그 애정의 내용은 자연스럽게 문화로 채워져 있다.

자신이 살아가는 지금 이곳을 문화적으로 리모델링하는 그들의 활동은 사실 자기 자신을 아끼고 가꾸는 일에서 그리 멀지 않다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생활 없는 문화는 공허하고 문화 없는 생활은 부박하다. 가까운 듯 먼 이 둘 사이의 괴리를 좁히는 일로 이들은 늘 바쁘다.

전국 각지의 축제를 찾아다니며 일일이 모니터하고 평가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는 문화연대 축제모니터 자원활동가 빈남옥(45)씨도 그 일원이다.

그 또한 문화인천의 주춧돌이다. 소비생활센터의 상담원, 인천시립박물관의 체험학습 강사, 화수동 동사무소의 가정방문 상담원 등 참여 분야가 열 군데나 된다.

그 중에도 그의 최대 관심사는 지역축제. 경제효과에만 치중한 선심성 축제행정이 그의 고민거리다.

문화는 일방향이 아니라 쌍방향적 소통을 통해 꽃을 피운다.

예술이 예술가의 전유물이 아니듯이 더 넓은 의미의 문화도 너와 나, 생산자와 소비자의 어느 한쪽 소유가 아니다. 한 방울의 물이 모여 대해를 이룬다고 했다.

문화도시를 만들어가는 일도 우리 각자의 작은 실천들이 모여 이루어지는 게 아닐까.
강경석 인천문화재단 문화네트워크팀 netka@ifa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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