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만공사는 최근 독자적으로 개발한 육상 전기 공급용 유동케이블 지지장치(일명 페스툰케이블)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이 장치는 항만건설본부 시설유지팀 직원들이 각고의 노력끝에 일궈낸 성과로 부두에 접안한 선박이 전기를 공급받는 과정에서 파도나 바람에 흔들리며 전원 공급 장치나 케이블이 파손되는 등 잦은 고장을 일으키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나 착상이라기보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만들게 됐습니다.” 이 장치의 개발을 이끈 시설유지팀 오경선(41) 차장. “워낙 고장이 많은 부위라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궁리끝에 크레인 등에 이용되는 페스툰케이블을 응용해 개발하게 됐다”는 것이 오 차장의 설명이다.
이전에는 일자형 케이블을 통해 전기를 공급해 왔으나 선박들이 최대 5m 가량 수시로 움직이는 바람에 케이블 연결 부위가 자주 파손돼 전기 공급이 불가능해지는 것은 물론 안전 문제도 발생해왔다.
오 차장은 충청남도에서 태어났으나 초등학교 4학년 때 인천으로 이주, 대건중·고등학교, 인하대 기계공학과를 나온 반 인천토박이다. 첫 직장인 포항제철근무를 3년6개월만에 접고 인천정착을 위해 1993년 해양수산부에 입사, 그 동안 줄곧 인천항 갑문관리소와 건설사무소에서 일하며 하역장비관리 등의 업무를 담당해와 주변에서 ‘기계통’으로 불린다. 지난해 7월 항만공사 출범과 함께 공사로 이직, 시설유지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기존의 케이블이 동력으로 이동하는 것에 반해 저희가 개발한 케이블은 동력없이 움직이는게 특징입니다. 동력이 없는 상태에서 케이블이 이동할 수 있도록 만드는 부분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항만공사는 현재 역무선부두 1잔교에 시범 설치돼 운영되고 있는 유동케이블 지지장치의 우수성이 입증된 만큼 이번 특허출원과 함께 내년부터 항만 전체로 확대할 계획이다.
홍근 인천항만공사 건설본부장은 “우리 공사의 소중한 지적 재산권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직원들의 창의적인 업무 성과에 대해 동기를 부여하기 위한 차원에서 특허 신청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허권은 통상 출원서 접수 1년 뒤 특허청의 심사를 거쳐 특별한 거절이유 등이 없으면 공식적으로 받게 된다. 이인수기자 yi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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