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교육연구소장 박영신 교수(48).
박 교수는 오는 28, 29일 인하대서 열리는 국제학술대회를 앞두고 요즘 눈코 뜰 새가 없다. 그도 그럴 것이 19개국, 192명의 외국인 학자가 인하대를 찾고 한국의 교육, 심리학자 등의 논문도 260편이나 발표되는, 유례없이 큰 규모의 이번 학술대회의 조직위원장으로서 대회 전반을 지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회 명칭은 ‘아시아교육의 기적 - 가정, 학교 그리고 문화적 맥락에서의 아동발달’.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교육의 기적적인 성과와 그러한 교육적인 성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해 체계적인 분석을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학술대회에 ‘아시아’를 화두로 내세운데는 박 교수의 오랜 교육 철학이 배 있다. 이는 아시아 유교문화권의 교육에는 그만의 독특한 문화와 세계적인 두각을 나타내는 특별한 장점이 있음에도 전세계 학문은 서양중심으로 진행돼 왔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인간의 이해에 대한 서양인의 심리가 곧 한국인의 심리가 될 수 없음에도 지금까지 서양중심의 학문이 세계를 주도해오고 있습니다. 한국의 자녀교육은 세계적 인재를 길러내고 과학기술과 문화를 창조하는 원동력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서양이론을 번역하고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의 모델이 될 수 있는 우리의 교육문화를 이제 제2세대의 우리 학자가 사명감을 갖고 정립해야 할 때입니다.”
박 교수로서는 이같은 규모의 국제학술대회가 인하대에서 개최된 것만도 또 하나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지난 3월 교육연구소장에 부임하여 그가 교육연구소의 세계화 사업 필요성과 이를위한 세계적 규모의 국제학술대회, 국제공인학술지 발간을 주내용으로 한 보고서를 학내 특성화 지원사업단 회의에 프리젠테이션한 것이 지난 5월이었다. 짧은 준비기간, 인터넷을 통해 각국 관련 학회에 대회 취지를 알렸을 때, 그 반응은 뜨거웠다. 예상을 넘어 많은 학자들이 참여를 신청해온 것이다.
박 교수는 특히 이번 대회에 부족한 예산을 100여명이 넘는 제자들과 지인들, 또 이들을 통한 지인 등 이름없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성금을 통해 충당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그가 이번 학술대회를 인천시민의 ‘문화예술 및 학술잔치’로 펼쳐보이려는 이유다. 박 교수는 이를 위해 이틀에 걸친 문화행사를 마련했다. 국제 태권도 시범단의 시범행사와 서해안풍어제, 퓨전 가야금 연주, 어린이 명창 공연 등은 그가 직접 섭외한 것들이다. 송정로기자 goodsong@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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