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옥내배선 기능을 더욱 연마, 세계기능올림픽에서도 당당히 입상해 인천기계공고의 이름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명예까지 드높이고 싶습니다.”
인천 기능 기술인의 산실인 인천기계공업고등학교(교장·견승의) 전기과 3학년 안현철 학생은 2007년 일본에서 열릴 예정인 세계기능올림픽 대회 출전 준비에 여념이 없다.
지난 9월말 창원에서 개최된 제41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옥내배전 직종의 최고 기능공으로 인정받아 다음 달 지난 대회 금메달 수상자와 국내 평가전에서 승리하면 세계정벌에 나설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안 군은 인천기공 전기과에 입학한 후 선배들이 만든 옥내배선 작품의 정교함에 매료돼 우수기능반에 지원, 기능인의 길에 들어섰다.
지도교사와 세계기능경기대회 출전한 경력이 있는 선배들의 실전 지도 속에 실력이 일취월장하던 안 군에게도 시련의 시간은 있었다.
지난해 인천지방경기대회 옥내배선 분야에 출전해 동메달을 획득, 대전에서 열린 전국기능대회까지 나갔으나 기능과 경험부족으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던 것.
안 군은 이에 굴하지 않고 학교에서 지도교사와 선배들의 지도를 놓치지 않고 배워나가 자신의 노하우로 승화, 올 인천기능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데 이어 전국대회에서도 옥내배선 분야 최고의 장인으로 인정받게 됐다.
안 군은 현재 현대중공업에 입사, 현장실무능력도 인정받고 있으며 야간 대학에 진학해 주경야독의 길을 걸을 계획이다.
인천기공 학생들은 올 인천시지방기능경기대회에서 금 5개, 은 6개, 동 4개의 최고 성적을 거뒀으며 제41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판금직종에서 3학년 홍민호 군이 은상, 프레스금형 직종에서 3학년 신영민 군이 동메달을 획득했으며 옥내배선에서 동메달을 딴 이바다 군도 인천기공 출신이다.
안 군을 비롯한 인천기공 학생들의 선전으로 이번 전국기능대회에서 인천시는 지난해 10위보다 두 단계 높은 8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예전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서는 인천시와 산업인력공단 인천본부, 시교육청 차원의 더 많은 지원이 요구되고 있다.
인천기공 김장철 실업부장은 “인천지역 실업계 학생들이 전국제패의 쾌거를 거둔 것이 인천지역 청소년들의 귀감이 되었으면 한다”며 “뚜렷한 목표를 갖고 매진하다보면 실업계 학생 누구나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기준기자 gjkimk@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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