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서울고속도로 노선 변경… 시 "녹지공간 파괴" 반대

오는 2011년 착공예정인 광명~서울고속도로 공사에 대해 부천시 및 시민단체들이 부천통과 구간 내 녹지공간이 파괴된다며 반대하고 나섰다.

14일 부천시에 따르면 국토해양부와 민간업체인 서서울고속도로(주)가 시행하는 광명~서울고속도로는 광명시 가학동(광명 IC)에서 부천 성곡동 까치울 마을을 거쳐 서울 강서구 가양동으로 이어지는 19.76㎞로 오는 2015년 완공 예정이다. 이중 부천시 통과 9㎞ 구간은 성곡동 까치울 마을 500여 가구가 자리잡고 있는데다 주변이 야산 등 녹지로 이루어져 있으며 까치울 정수장이 들어서 있다.

국토해양부는 당초 광명시 가학동~구로구 궁동~강서구 발산동 간 직선화구간에 광명~서울고속도로 계획을 세웠으나 서울 신정3지구, 천왕지구 등 택지개발과 관련해 부천 우회노선을 택해 지난 2007년 구간변경을 고시했다.

이와 관련, 인근 주민들과 시민단체들은 당초 광명~서울고속도로간 계획노선은 최단거리로 돼있는 직선화였지만 서울시의 반대와 사업자의 사업성만을 위해 부천지역 우회로 바뀌었다며 당국의 졸속행정을 성토했다.

부천시를 비롯해 시민단체, 환경단체, 주민들로 구성된 ‘광명~서울고속도로 노선변경 부천대책위원회’는 국토부와 민간투자업체에 광명~서울고속도로 부천통과 계획 철회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한편 광명~서울고속도로간 부천시 통과구간에 대해 설명회를 진행중인 서서울고속도로(주)측은 “국토부의 결정으로 당초계획과 달리 부천지역을 우회통과하게 됐다”며 “현 시점에서 부천시 통과를 전면 철회할 수는 없고 지하화 등 절충안은 검토 가능하다”고 말했다.

부천시장직 인수위원회 건설·교통·뉴타운분과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백선기 풀뿌리자치연대 대표는 “어떻게 고속도로 노선을 녹지공간을 파괴하면서 낼 생각을 하는지 어이가 없다”며 “부천시는 도내 31개 시·군 중 녹지율이 최하위인데 이곳 녹지공간 9㎞에 고속도로를 내겠다는 계획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광명~서울고속도로의 부천우회노선은 인근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는것은 물론 녹지훼손과 함께 도시를 양분하게 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당초안대로 직선화하든지 최소한 부천 통과구간은 지하화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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