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근이는 결코 영재가 아닙니다.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주어지는 하루 24시간이라는 시간, 그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면 모든 아이가 유근이처럼 될 수 있습니다.”

28일 오후 2시 홈플러스 인천 간석점 문화센터내 강의실. ‘모든 아이는 영재로 태어난다’의 저자 송수진씨의 강의를 듣는 엄마들의 눈빛이 초롱초롱하다.

송씨는 9살에 대학(인하대)에 입학해 전국적 화제를 몰고온 유근이의 아버지. 그 어느때보다 ‘자녀교육’이 부모들의 최대 화두가 된 이즈음, 그의 자녀교육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는 이들을 위해 나선 자리다.



 
여러 매체를 통해 많이 알려졌듯, 그가 지난 2년간 유근이를 가르친 방식은 매우 독특했다. 부모는 아들을 초등학교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지도했다. ‘무려 12년동안 모든 아이에게 똑같은 책과 내용으로 가르치는 것이 내 아이의 미래에 도움이 될 것인가’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었다.

“돈이 많든 적든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주어진 것이 시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우리처럼 돈이 많은 것도, 대단한 직업도 가지지 않은 평범한 부모들로서는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 아이가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지요.”

1년 30주의 교과과정에서 수학시간은 1주에 4시간씩 120시간. 영어 역시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하루 4시간씩 수학을 공부한다면 30일이면 한 학년 교과서를 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계산이었고, 실제 그는 그렇게 했다. 학습지나 참고서, 학원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고, 오로지 교과서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도록 반복학습을 했다.

“‘유근이는 특별하니까 그렇지만, 우리 아이는 불가능해요’라고 말하는 부모님들이 많으십니다. 그러나 학교로, 학원으로, 학습지 푸는 것으로 온통 시간을 보내버리는 아이들이 과연 그 만큼 학습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1년 눈 딱감고, 저에게 속는다 생각하시고 제 제안을 활용해보십시오. 즉 각 학년 수학교과서만을 매일 일정시간씩 배워 떼도록 하면 아이는 수학의 전체원리와 흐름을 이해하면서 실력이 늘 것입니다.”

영어는 원서로 된 미국 초등학교 수학교과서(교보문고 등에서 판매)를 구입해 가르칠 것을 권했다. 덧셈, 뺄셈같은 기본적인 영어단어가 반복적으로 나오므로, 영어도 익히고 수학도 푸는 1석2조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아이가 모든 과목에 100점을 받아야 한다는 욕심도 버리라고 충고했다. 서태지, 박세리 등 한 분야에서 뛰어난 천재성을 발휘하는 이들이 주목받는 시대이듯, 아이가 어느 분야, 과목에 흥미를 갖는지 살펴 그의 꿈을 실현시키도록 해주는 것이 부모의 몫이다.

‘우리 아이는 집중력이 떨어져요’ ‘초등 4학년인데 아이가 영재성이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아낼 수 있을까요’ ‘우리 아이는 기억력이 좀 뛰어난 것같은데 어떻게 지도하면 좋을까요’ 참석한 엄마들의 질문은 부모들이라면 누구나 궁금해하거나 걱정하는 문제들.

그는 3월19일이후부터 유근이가 공부하는 인하대 기숙사에 함께 묵게 되므로 육아문제를 상의하고 싶은 부모들은 아이와 함께 기숙사를 방문해달라고 말했다. 많은 부모들의 요청에 의해, 육아문제를 폭넓게 논의하고 방안을 모색해보는 부모모임이 결성될 가능성도 있다고귀띔했다.

육아문제 상담을 원하는 경우 송씨의 이메일(SSJPARK2@naver.com)로 문의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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