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위기·주경기장 논란 등 과제 쌓였는데…

‘낮에는 인천시장, 밤에는 민주당 최고위원’

송영길 인천시장의 서울 행차에 대해 뒷말이 무성하게 나돌고 있다.

인천시 재정 위기와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신설 논란에다 인천대교에서 대형사고까지 발발하는 등 송 시장 취임 초기에 부과된 과제가 산적한 가운데 서울에서 열리는 민주당 최고위원회 회의 석상에 연일 참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비 지원 등 주경기장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당 차원에 도움이라도 청한 것 일까? 그건 아닌 것 같다.

지난 6일 오후 9시부터 12시까지 열렸던 최고위에서 송 시장은 7·28 보궐선거 공천과 관련해 계양을은 그의 측근을 공천해야 한다는 주장을 강하게 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간간히 송 시장의 고성이 회의장 밖으로까지 새어나올 정도였다고 민주당 관계자들은 전한다.

특히 송 시장은 ‘특정 후보자’는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을 이날 편 것으로 알려지면서 7일 오전 인천 지역에서 뒷말이 꼬리를 물고 있다.

‘송 시장에게 찍힌 그 후보는 도대체 누구냐’에서부터 ‘왜 그렇게 강하게 집착하느냐’, ‘인천시의 현안을 챙기는 데 매진하는 게 우선이다’, ‘더 큰 정치를 해야 할 송 시장이 덧셈의 정치를 해야하는데 지금 무리수를 던지고 있다’ ‘왜 인천사람은 챙기지 않고 측근만 챙기느냐’ 등등이다.

“인천시장으로서 최고위에 가더라도 특정인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등 직접 후보를 거론하고 내세우기보다 원칙만 전달하면 될 것 같은데…”라며 송 시장의 한 보좌진도 안타까워했다.

민주노동당 등 야당과 시민사회단체의 지지까지 받아 당선된 송 시장이 자칫 ‘편가르기’의 선두에 섰다는 것으로 비쳐질 소지가 높다는 것이다.

되레 공천 건으로 인해 시정에 발목이 잡힐 수도 있을 것이란 극단적인 예상까지 나온다.

송 시장이 7일 오후 9시에 예정된 최고위에도 참석할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김효석 비서실장(내정자)은 “오늘은 저녁만 먹고 오실 것”이라고 말하는 등 논란이 확대될 것에 대한 경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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