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수도 인천! '도시 경쟁력을 키우자] 1.인천경제자유구역(IFEZ) 6년의 기록

‘경제수도 인천’. 민선 5기 인천시정을 이끌어갈 ‘송영길호’가 내세운 슬로건이다.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2014년 인천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경제도시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송영길호’의 야심찬 구상이 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천이 도시로서의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 지금 전 세계 국가들은 총성없는 ‘기업유치 전쟁’을 벌이고 있다. 각 나라들은 이를 통해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인천도 어느 덧 기업유치라는 무한경쟁의 싸움터에 뛰어든지 6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기대했던 만큼 효과는 그리 크지 않다는 말이 많다. 이제는 기대치에 다다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때다.

본보는 4년 후 ‘경제수도 인천’이 되기 위한 전략과 대안은 무엇인지를 짚어보고자 한다.

‘경제수도 인천! 도시경쟁력을 키우자’는 캠페인 기획(5개 섹션)을 통해 인천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1997년 세계통화기금(IMF) 관리체제를 겪은 우리나라 경제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했다. 전 세계 자본의 블랙홀로 등장한 중국과 경제대국 일본 사이의 샌드위치 신세에 처한 ‘한국호’를 구하기 위한 돌파구가 절실했다. 2002년 1월 고(故) 김대중 대통령은 “국운 융성을 위해 당면한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의 경쟁력 제고”라며 연두 기자회견을 통해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국가 육성을 위한 기본 구상’을 발표한다. 이 구상을 토대로 인천경제자유구역이 탄생하게 된다. 우리나라 경제자유구역의 효시인 인천경제자유구역도 어느 덧 6년의 세월이 흘러 제2 도약을 꿈꾸고 있다. 2003년 8월 11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 고시된 인천경제자유구역. 그동안의 궤적을 들여다 본다.

▲주요 지표로 본 IFEZ

사람·기업·자연이 함께하고 국제 비즈니스·물류·지식기반산업이 역동하는 ‘동북아 최고의 비즈니스 도시’ 실현이란 큰 꿈을 갖고 출발한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지표상으로 보면 6년이란 세월 동안 엄청난 변화가 이루어진 것을 볼 수 있다.

우선 2020년 51만2천명의 계획인구를 감안한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인구수는 지난해 6월말 6만1천540명(송도 3만1천369명, 영종 3만171명)을 기록했다. 경제자유구역 출발 당시 2천274명에 불과했던 송도국제도시의 경우 지난해 6월 3만1천369명으로 무려 2만9천95명이 증가했다. 인구 증가 속도가 기하급수적이다. 외국인도 1천157명(송도 593명, 영종 564명)이 거주하며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은 지난해 10월 말까지 5만7천534세대(송도 1만9천124세대, 영종 1만5천509세대, 청라 2만2천901세대)가 보급됐으며, 녹지면적과 공원도 321만6천881㎢(송도 225만㎢, 영종 73만2천㎢, 청라 23만4천㎢)와 28개소의 공원이 조성됐다.

2008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조사한 사업체 총 조사에 따르면 총 2천791개 업체(송도 763개, 영종 2천28개)가 입주해 6년 동안 1천869개(송도 755개, 영종 1천114개)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는 유치원 8개, 초등학교 10개, 중·고등학교 각각 5개, 대학교 1개 등 29개 학교가 개교했으며, 학생수도 총 1만9천888명(송도 1만4천545명, 영종 5천343명)에 이르고 있다.

이 기간 인천경제청의 예산도 사업비 등이 본격 투입되기 시작한 2004년 3천368억원이던 것이 2009년 9천543억원으로 배가 늘어나는 등 6년 동안 예산이 총 3조6천956억원으로 연평균 25.5%의 증가율을 보였다.

▲지구별 개발 현황

1단계(2003~2009년) 기간 동안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사업은 전체 지정면적 209.5㎢ 가운데 78.7%에 달하는 164.9㎢의 면적에 대한 개발계획이 수립됐다. 동시에 40.2%인 84.3㎢에 대한 기반시설 조성공사와 개발사업이 이루어졌다.

이 기간 투입된 재정은 총 25조2천570억원(시비 10%, 국비 7%, 민자 및 사업시행자 83%)으로 송도국제도시에 16조9천757억원, 영종 5조9천569억원, 청라 2조3천244억원이 각각 들어갔다.

1) 송도국제도시

국제비즈니스와 IT·BT·R&D의 중심이 되는 국제도시로 조성하고 있는 송도국제도시는 그동안 1·3·5·7공구를 매립했으며, 6·8공구는 매립이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인천대교를 포함한 도로, 교량, 상·하수도 등의 기반시설 조성과 외국 자본을 유치, 개발하고 있는 송도국제업무단지, 지식정보산업단지 및 바이오단지에 대한 개발사업을 해왔다. 특히 이 기간 2단계(2010~2014년) 개발사업인 송도국제화복합단지, 첨단산업클러스터, 송도랜드마크시티 조성사업을 조기에 추진하는 성과도 냈다.

송도국제도시는 1단계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으로 2003년 2천274명이던 인구가 2009년 3만1천369명이 거주하는 국제도시로서의 도시 기능을 갖춰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성공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식정보산업단지 진입도로와 인천대교의 준공은 제2경인고속도로와 연계를 통해 송도국제도시와 영종지구까지 광역교통망을 구축해 영종지구 개발은 물론 인천경제자유구역 2단계 개발사업을 활성화 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인천대교 개통은 인천국제공항과 더불어 세계적인 관광명소로서 인천의 국제적 도시브랜드를 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점은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자랑거리라 할 수 있다.

2) 영종지구

인천국제공항과 연계한 국제공항·물류도시 건설과 용유·무의도를 중심으로 한 국제적인 레저·관광지역 조성을 목표로 각종 개발계획 수립과 기반시설 공사가 이루어져 왔다. 1단계 기간 지구내 각종 도로개설공사와 영종하늘도시, 운북복합레저단지, 용유·무의 문화관광제저 복합도시조성사업 개발계획 수립과 기반시설 조성공사를 해왔다. 이와 함께 인천공항 2단계 개발사업과 영종하늘도시내 밀라노디자인시티 조성사업도 착공을 하게 됐다.

2007년 12월 기반시설 조성공사를 시작한 영종하늘도시 개발사업은 영종 1공구(0.44㎢)의 매립사업을 추진했으며, 2009년 9월 밀라노디자인 시티와 트리엔날레관을 개관하기에 이른다.

인천경제자유구역 최초로 국제공모를 통해 인도네시아의 세계적인 화상 투자그룹인 리포(Lippo)사의 외자 유치를 통해 개발하고 있는 운북복합레저단지 조성사업은 총 2.7㎢의 터에 관광레저기능 중심의 차별화되고 경쟁력 있는 21세기 미래 자립도시형 복합레저단지 조성을 목표로 사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지역 주민들과 상생할 수 있는 혁신적인 개발사업 모델 구축을 통해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용유·무의 문화관광레저복합도시도 개발사업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 사업이 본격화 되면 세계 최고의 고품격 미래형 해양관광도시를 창조하게 돼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새로운 성장동력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3)청라지구

국제금융 및 관광·레저의 개발 콘셉트를 목표로 한 청라지구는 그동안 기반시설과 광역교통망 구축공사, 청라 2지구 매립사업, 주운시설, 체육시설 조성, 국제업무타운, 금융허브, 시티타워, 첨단산업단지, 로봇랜드, 농업복합단지 개발사업을 진행해왔다.

2007년 11월 매립이 끝난 청라2지구에는 국책사업으로 추진 중인 로봇랜드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며, 주민들의 입주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는 등 고품격 명품도시를 향한 움직임이 이루어지고 있다.

청라지구 개발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LH)공사는 국제업무타운과 레저스포츠단지, 테마파크형 골프장 등 외국인 투자유치용지에 대한 개발사업자를 선정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2012년 완공 목표로 각종 기반시설에 대한 공사를 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유치

1단계 사업을 마무리한 인천경제자유구역내 외자유치 실적을 둘러싼 논란이 최근 많았다. 민선5기 인천시정을 맡고 있는 송영길시장도 6·2지방선거 기간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외자유치는 미미하고 아파트만 많아졌다’며 외자유치 실적 저조를 비난하기도 했다.

인천경제청은 1단계 기간 동안 56건의 외국인 투자유치를 통해 총사업비 642억6천600만 달러를 유치, 2020년까지 외국인 투자유치 목표 총사업비 1천89억9천500만 달러의 59%를 달성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총사업비 가운데 외국인 직접투자(FDI) 금액은 6억3천900만 달러로 투자유치 총사업비의 1%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인천경제청은 이 기간 106회의 투자유치활동과 타킷 기업 선정을 통해 집중적인 투자유치활동을 벌여왔으며 지금도 지속적인 투자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의 그동안 외자유치 실적을 내용적으로 보면 수치는 기대치에 크게 못미친다. 그러나 그동안의 활동을 감안하면 질책만 할 것이 아니라고 본다. 기대치에는 못미치지만 그래도 실적은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외자 유치는 지금이 중요한 시기다.

단순한 수치를 근거로 한 투자유치가 아니라 국내외 기업을 유치해 일자리 창출에 나서야 한다. 이것이 진정한 외자유치다.

2008년 세계은행(World Bank)은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경제특구는 1975년 25개국 79개에서 2008년 119개국 2천301개로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아시아·태평양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43%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이 말은 역설적으로 전 세계 국가들이 경제특구를 만들어 기업유치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인천만 경제특구를 하고 있다는 것이 아니다. ‘지구촌이 기업유치 전쟁터’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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