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경기침체로 상당수의 국민이 생활고에 시달리는 가운데 지난해 인천지역 국회의원들은 평균 8천8백56만원의 재산을 증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1년 사이에 수억 원의 재산을 불린 의원들이 몇명 있어 이 같은 통계가 나온 것이지만 14명(비례대표 2명 포함)의 국회의원 가운데 12명이 재산을 늘려 왜 정치인들이 국회의원이 배지에 사활(?)을 거는지 다시 한번 짐작하게 했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8일 관보를 통해 김원기 국회의장 등 여·야 의원 294명에 대한 ‘재산등록 및 변동사항’을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인천지역 국회의원 가운데는 지난해 한나라당 안명옥(비례대표) 의원이 4억1천3백만원의 재산을 증액, 가장 재미(?)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안 의원은 결혼으로 배우자 재산이 반영된 것이 자산변동의 주 요인이지만 증액된 금액을 포함, 총 12억9천5백여만원의 재산을 신고해 만만하지 않은 재력을 자랑했다.

인천지역 국회의원 중 가장 부자는 열린우리당 문병호(부평갑) 의원으로 신고가액으로만 22억2천5백만원. 그러나 이는 지난해에 비해 5천6백만원 정도가 감소한 것이다. 재산이 준 사유는 전세계약 해지라고 밝혔다.
문 의원은 부평구의 전세 아파트 외에 본인 명의로 여의도(5억4천4백만원대)와 서초구(2억8천5백만원)에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었고 배우자가 강남구와 서초구 등에 6채의 오피스텔을 소유하는 등 부동산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본인 명의의 상장주식이 5억원대에 예금이 1억5천만원에 달했다.

한나라당 이윤성(남동갑) 의원도 일년 사이 2억4천여만원이 증가한 7억4천4백만원을 등록, 국회의원이 된 후 경제력에 변화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증액된 재산 상당액이 반납 대상인 후원금과 장남 퇴직금 및 세비라고 밝혔다.

열린우리당 안영근(남을) 의원은 1억3천5백만원이 늘어난 6억9천6백만원의 재산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장남인 형이 모친 부양을 위해 성동구에 아파트를 매입한 것이 재산이 증가한 이유라고 해명했다.

같은 당 한광원(중·동·옹진) 의원은 1억1천3백만원을 더한 8억5백만원의 재산을 신고, 세무사 및 회계사답게 돈을 잘 굴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의원은 송도국제도시에 7억2천만원대인 The#퍼스트 월드 146.7㎡형을 매입, 이중 2억1천7백만원을 납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황우여(한·연수) 의원도 1억8백만원의 재산을 불려 총 재산이 11억9천8백만원으로 늘었다. 상속 및 보험수익금 증가가 재산변동 사유였다.

신학용(우·계양갑) 의원은 8천1백만원이 증가한 6억1천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는데 예금이 크게 늘었난 것이 특징이다. 신 의원은 본인 명의로 중구 중산동과 강화군에 3필지의 땅을 소유하고 있는 것을 비롯 부인이 전남 담양에 32필지의 땅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배우자 명의의 땅은 대부분 가액이 수십만원에 불과한 작은 평수였다.

한나라당 이경재(서구 강화을) 의원은 5천7백만원이 불어난 6억8백만원의 재산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의원은 급여를 알뜰이 모아 예금, 재산 변동이 있었다고 공보에 적었다.

열린우리당 유필우(남갑) 의원도 5천4백만원의 재산이 증가했으나 총 가액이 2억7천만원에 불과, 오랜 공직생활에 비하면 돈과는 인연이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홍미영(우, 비례대표) 의원은 2천1백만원의 재산이 늘었음에도 총 재산이 5천8백만원에 불과, 인천에서 가장 청빈(?)한 국회의원이란 평을 또 다시 듣게 됐다.

열린우리당 이호웅(남동을) 의원은 4천8백만원이 더해진 3억1천만원의 재산을 등록했고 송영길(계양을) 의원은 2천7백만원이 늘어난 1억4천만원을 신고했다.

같은 당 김교흥(서구 강화갑) 의원도 2천3백만원이 증가, 자산변동 폭이 적었다. 총 재산은 5억3천만원이었다.

최용규(부평을) 의원은 교육비와 생활비 지출로 오히려 2천4백만원이 줄어든 3억4백만원대의 재산을 공개했다.

인천지역 국회의원 14명의 총재산은 98억원으로 평균 7억원이 있어야 국회의원이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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