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K리그 통합 1위의 성적을 거둔 인천utd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지난 27일 경남 통영운동장에서 막을 내린 2006 통영컵 국제프로축구대회에서 3전 전패,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것이다.

국내 팀으로 대구FC와 중국의 베이징 현대, 호주의 퀸즈랜드 로어FC 등 모두 4개 팀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인천utd는 시종 무기력한 모습으로 4위를 차지, 팬들의 기대를 저버렸다.

특히 대회 마지막 날 중국 2부리그에 베이징 현대에 ‘베스트 11’을 투입, 총력전을 펼치고도 2-3으로 역전패해 다가오는 K리그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이날 인천utd는 전반 스트라이커 라돈치치와 새로운 용병 보반이 각각 1골씩을 합작하며 승기를 잡았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동점골을 내주더니, 곧바로 역전골을 허용했다.

철인 임중용이 중심에 선 인천의 3백 라인은 중국에 자주 뒤 공간을 내주며 조직력의 허점을 노출했다. 더욱이 혼자 2골을 작렬한 중국의 가오 다웨이에게 문전을 허용, 치명적인 수비 결함을 드러냈다.

오히려 신인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 지난 25일 경기에서 인천utd는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여 올 시즌 역시 치열한 주전 경쟁을 예고했다.

대회 2차전 대구FC와의 경기에서 인천utd는 수비에 노련한 고참 선수 대신 이요한 최병도를 투입하고, 미드필드에 서민국과 김용한 등 새로운 인물을 투입, 전술에 변화를 모색했다.

특히 프로에 첫 입문한 서민국은 이날 풀타임을 소화하며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쳤고, 2군에서 합류한 김용한도 용병 아기치 대신 플레이메이커로서의 강한 이미지를 남겼다.

하지만 대회 첫날 0-1로 패한 호주 퀸즈랜드 로이FC와의 경기에서도 보여주었듯이 인천utd는 지난해와 비교해 심각한 수준의 전력 공백을 노출했다.
지난 17일 전훈을 마치고 귀국, 아직 적응을 못한 탓도 있지만 주전 선수의 대거 이탈로 팀 조직력은 물론 공수에서 모두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겨울 전훈의 성과를 평가할 수 있는 이번 무대에서 장외룡 인천 감독은 스스로도 만족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장 감독은 “지난해에 비해 팀 전력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만 시즌 개막 전까지 허점을 철저히 보완, 장기 레이스인 K리그에 대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06년 K-리그에 앞서 열린 이번 제3회 통영컵 국제축구대회에서 대구FC가 첫 우승컵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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