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무용과 한국무용은 춤사위 등에서 각자의 특징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열심히 공부한 후 중국으로 돌아가면 한국춤을 알리고 보급하는데 많은 노력을 할 겁니다.”
무용가 이화(36·인천시 남동구 간석동)씨는 한국의 시각으로 보면 경력이 특이하다. 옌벤(延邊) 조선족 출신으로 5살 때부터 무용을 했던 그는 1994년부터 10년 동안 중국 인민해방군 군인 예술단 안무가로 활동을 했다.
옌벤대에서도 무용을 전공했던 그는 졸업을 앞두고 군에서 특수병(무용)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신청을 해 군 예술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어릴 때부터의 군인에 대한 관심도 영향을 미쳤다.
이 곳에서 그는 몽골족, 티베트족 등 중국 내 소수민족과 한족 무용을 배우고 가르쳤다. 중국 군 예술단은 수준이 무척 높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중국에서 안정적인 길을 가던 그가 한국행을 선택하게 된 것은 공부 욕심 때문이었다. 우아하고 단아한 맛의 한국춤을 좀 더 배우기 위해서다.
“한국무용은 연륜이 쌓일수록 좋은 면을 많이 알게 됩니다. 한국에 있는 동안 한국춤을 열심히 공부해 조선족춤을 한단계 발전시키려고 합니다.”
2004년 숙명여대 석사과정에 입학한 그는 올해 학위를 받고, 박사과정에 들어갔다. 그는 공부뿐만 아니라 춤 등 예술과 관련한 국내외 세미나 참석 등 다양한 활동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 여름방학 동안에는 몽골에서 열렸던 한국무용 관련 세미나에 다녀왔다.
그가 무용 외에 관심을 갖고 움직이는 일이 있다. 한국 내 중국 학생들이 서로 도와 무사히 유학을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가교역할을 하는 것이다.
아직은 눈에 띄는 활동을 하고 있지 않지만 올 겨울부터는 뜻 있는 사람들과 함께 사무실을 마련해 본격적으로 이 일을 시작할 계획이다.
그는 “조선족이 많이 살고 있는 중국 옌벤과 한국과의 교류가 아직은 적은 것 같다”며 “예술적으로 활발한 교류가 이뤄져 한국춤과 조선춤이 함께 발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현구기자 h1565@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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