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주) 화인통상

㈜화인통상(인천시 중구 신흥동3가 69의2·대표 최승재)은 인천을 대표하는 물류업체로 국내 1위의 수입3자물류업체로 꼽힌다.

3자물류란 기업이나 유통업체 등 화주가 자사의 물류부문 일체를 전문물류 업체에 위탁하는 것을 말한다.

이렇다 보니 입고, 보관, 출고, 배송이라는 단순 과정을 넘어서 수입물품에 대한 국경이동에서부터 검역 등 화주가 직접 진행해야 하는 각종 인허가를 회사가 책임져야 한다.

전문적이고 까다로운 분야지만 다국적기업이 늘고 있는 요즘, 화주들은 화인통상을 이용할 경우 번거로움을 해소하고 비용절감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 1995년 창립한 화인통상은 화인로지스틱스, 화인리커즈, 화인글로벌 등 3개 계열사를 거느린 작지만 야무진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수입상품을 종류별로 보관, 관리하는 3자물류 사업분야와 함께 수출입대행 및 소량 다품종 상품개발에서부터 수출입 절차까지의 업무를 관장하는 무역·유통서비스, 검역업무 대행 및 수입승인 서비스, 최첨단 보세창고 등을 전문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수입 면허, 화장품 수입 면허, 축산물 수입 면허, 무역업 등록, 주류 수입 면허, 식품 등의 수입 판매업, 무역, 물류, 유통 관련 ISO 9001 2000 인증획득도 회사의 자부심이다.

이런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화인통상은 중소기업이지만 수입 3자물류분야에서 국내 최고 위치를 점할 수밖에 없다.

취급 품목도 식품, 주류, 공산품, 의류, 화장품, 전자제품 등 수입상품들을 연간 1천200억원 가량 수입해

국내 할인매장 등에 유통시키고 있다. 많을 때는 5천가지의 수입 상품들이 화인통상을 거쳐 국내 각 매장에 공급된다.

그동안 취급 수입 품목만도 식품 3천여종, 주류 500여종, 화장품 300여종, 전기·전자 용품 300여종, 잡화 8천여종, 의류 및 신발 2천여종 등 모두 1만4천여종에 달한다.

급기야 화인통상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계 2위 의류업체인 스페인 인디텍스(Inditex)의 ‘자라’(Zara) 역시 화인통상이 수입물류 대행계약을 체결해 국내 공급하게 됐다.

지난 2008년에 개장한 아암물류센터는 화인통상의 위상을 보여준다. 단일 창고로는 국내 최대 보세창고이자 수입물류센터로는 최고 4만 팔레트까지 보관 할 수 있다. 한 달이 걸렸을 물량이 단 7일 만에 처리가 가능하다.

여기에 대단위 물량을 보관 및 입출고를 관리할 수 있는 각종 자동화 시설들을 갖추고 있어 초현대식 물류센터의 모범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일반 창고와 달리 첨단 물류시스템을 도입해 체계적인 관리 및 출고 등이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물류센터 위치 역시 화인통상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에 충분하다. 제1, 2 경인고속도로를 비롯해 서해안, 서울외곽순환, 영동, 경부 등 수도권의 주요 거점 고속도로와 평균 15분대 거리에 위치해 있다. 또 인천대교를 통해 인천국제공항과도 가깝고 현재 추진 중인 송도신항이 완공된 후 물류업체의 경쟁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등 아암물류센터를 발판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앞으로 동남아시아와 중국 등에도 진출해 수입3자물류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각오다.

최승재 대표는 “물류는 제조업에 비해 주목을 덜 받고 있지만 사실상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이다”라며 “물류 흐름 과정에서 업체가 개입할 때마다 부가가치가 발생하는 만큼 물류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은경기자 lotto@i-today.co.kr

"신뢰 바탕 시장 확대에 도전 계속"
[인터뷰]최승재 대표

수입3자물류 시장의 개척자로 불리는 ㈜화인통상 최승재(52) 대표.

최 대표는 '앉은 자리에 풀도 안 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업무에 있어서는 끝장을 보는 인물로 유명하다.

손해를 보더라도 고객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것이 그의 소신이다.

외국인 회사들과 10년 이상 거래를 이어올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신뢰가 바탕이 됐기 때문이다.

이런 최 대표에게도 경영에 있어 어려운 시기는 있었다.

10년 거래 해왔던 까르푸가 갑자기 국내 철수를 결정, 위기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오히려 이 위기는 화인통상이 더욱 견고해지는 계기가 됐다.

"대형 업체를 중심으로 했던 영업 방식을 바꿨습니다.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시장을 확대하며 처리 품목도 다양화했습니다. 이런 노력 결과 오히려 회사는 1년 반 만에 더 나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지요."

회사 설립 초기부터 모든 것을 하나하나 챙겨온 최 대표는 여전히 현장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

물류라는 것이 한번의 실수조차 용납될 수 없는 분야이다 보니 느긋함은 그에게는 사치인 셈이다.

"100번을 잘한다 해도 한번이라도 실수하게 되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는 것이 바로 물류입니다. 통관, 판매 과정 등이 어떤 장애도 없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갖가지 변수가 많아 하루하루가 긴장의 연속이지만 일을 끝내고 난 뒤 맛보는 성취감은 아무도 모를 겁니다."

인천을 대표하는 물류업체로 꼽히고 있지만 최 대표의 도전은 여기가 끝이 아니다. 10년 후, 그가 꿈꾸는 화인통상은 어떤 모습일까.

"수입3자물류라는 다소 복잡하고 까다로운 분야에 화인통상이 먼저 시장을 선점해 왔습니다. 시장 개척 당시에는 어려울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그 노력은 유리하게 작용할 겁니다. 앞으로는 의약품까지 처리하는 국내 1위의 수입3자물류 업체로 성장시켜 나갈 겁니다. 관련 인프라 확충을 위해 또다시 도전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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