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이 국회 대정부 질문 답변에서 경인운하 건설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혀 그동안 잠잠하던 경인운하의 ‘환경파괴’ 논란이 다시 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인운하의 조속한 건설을 촉구하고 있는 열린우리당 송영길(인천 계양을) 국회의원은 경인운하를 만들면 오히려 환경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는 논리를 펴고 나서 환경단체들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반면 송 의원의 주장이 사실로 받아들여질 경우 경인운하 사업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경인운하 예정지인 굴포천을 지역구로 하고 있는 송영길 의원은 “수도권이 국내 컨테이너 물동량의 40%를 점유하고 있는 현실에서 육로 운송망의 교통체증으로 물류비가 상승, 우리 나라 상품의 대외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며 “경인운하를 건설, 현재의 물류시스템과 연안 해운을 연계시키고 내륙 주운(舟運) 수송시스템을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이렇게 되면 기존 경부·경인 고속도로 등 내륙 교통난이 완화, 수송비를 크게 절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2천500t급 컨테이너선이 컨테이너 운반트럭 144대의 역할을 수행하고 5천400t급 바지선단은 10t트럭 540대의 운반 능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경인운하 개발효과로 ▲한강 행주대교에서 팔당댐까지 한강 수운(水運) 가능 ▲서울 도심 교통량 완화 기여 ▲내륙 수운 활성화 및 물류체계 개선 등을 제시했다.

 송 의원은 환경단체 등이 환경 파괴 등을 이유로 경인운하 건설에 반대하는 것을 의식, 운하 건설로 인한 환경개선 효과가 적지 않다는 점을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굴포천에서 인천 서해로 방수로 폭 80m의 인공수로를 굴착하면 여름철 홍수기에 활용이 가능, 굴포천 유역의 항구적인 수해방지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운하는 대기 및 수질오염, 에너지 효율 측면에서도 도로의 1/14, 철도의 1/3 정도의 환경비용만 소요 되는 순작용이 있다고 주장했다.

 1갤런(Gallon)의 연료로 1t 화물을 운반할 수 있는 거리가 트럭은 59마일인데 비해 내륙운하용 바지선은 514마일에 달하는 점도 부각시켰다.
 송 의원은 정부에 굴포천방수로 사업을 경인운하사업으로 확대 추진할 것을 재차 촉구했다.

 이에 대해 추병직 건교부 장관이 계양지구 방수로를 활용하면 경인운하에 경제성이 있다”며 “현재 굴포천 방수로 공사를 80m 폭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땅은 100m 기준으로 매입, 친수환경 조성은 물론 주변에 강변 고속도로도 만들 수 있다”고 화답했다.

 이날 송 의원은 오거돈 해양수산부 장관을 상대로 광양 및 부산항의 전략적 발전을 유도하기 위한 ‘투-포트 정책’의 부작용으로 광양항이 목표 물동량의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있는 문제점을 질타했다.

 부산항 대신 인천항을 이용하면 운송기일이 최소 1주일 이상 줄고 운송비도 1TEU 컨테이너 기준으로 20만원 이상 절감 됨에도 인천∼칭타오간 화물선 항로가 주 2∼3회에 불과, 경기도 반월공단 업체들이 20∼30%의 물류비용을 더 들이고 화물선을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는 부산항을 사용하는 점도 꼬집었다.

 송 의원은 2005년 물동량 증가율이 부산항 3%, 광양항 8%, 인천항 23.3%임에도 해수부가 ‘2011년 컨테이너 물동량’을 인천항 227만8천TEU 부산항 1천510만4천TEU, 광양항 691만3천TEU로 예측하고 있는 문제점을 제기하고 인천 물동량에는 송도 신항에서 처리할 양과 인천항에서 북한으로 이동할 물동량이 축소됐다는 의견이 있는 점을 상기시켰다.

 이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지 않으면 인천항은 부두시설 부족으로 2008년에 과포화 상태에 이를 것으로 우려했다.

 개성공단 입주업체 1천7백여개 가운데 70%인 1천200개가 수도권 업체인 점을 들어 인천항을 조기에 개발, 북한이나 중국의 항만에 물동량을 빼앗기지 않도록 할 것도 요구했다.

송 의원은 오 해수부 장관이 열린우리당 부산시장 후보 출마를 위해 개각 대상이 되면 40대 국회의원 발탁 차원에서 해수부 장관에 임명될 것이란 `하마평'에 오르고 있기도해 대정부 질문 중 인천항 관련 내용에 더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송 의원은 최근 인천항발전협의회, 새얼문화재단, 인천항만공사가 공동으로 마련한 중국 상하이 양산신항 벤치마킹 방문단의 일원으로 인천지역 항만 운송업체 관계자들과 중국을 다녀 오는 등 해양수산분야 업무에 관심을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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