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네오머스㈜

친환경산업은 경제계의 '블루칩'이다. 생산활동을 해도 더이상 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재활용이 가능하며, 아이디어가 뛰어나다면 친환경산업에서 분명한 성공을 거둘 수 있다.

네오머스㈜(대표·김정식·남동구 남촌동 620-9·http://neomerce.co.kr)는 적절한 시기에 이 3박자를 맞춰 친환경산업의 '틈새시장'을 파고 들어 빛을 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자전거이동레일을 생산, 시공하고 있다.

자전거는 최근 차세대 이동수단으로 각광 받으며 전국에서 출·퇴근 용 혹은 레저용으로 시민들의 선택을 받기 시작했다.

또 각 지자체는 지하철 내 자전거를 싣을 수 있도록 전용칸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자전거 이용자가 크게 늘지 않은 것은 경사가 심한 계단과 육교, 지하보도 등으로 인한 불편 때문이다.

▲자전거이동레일 시공 완료 모습

네오머스의 자전거이동레일은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의 이동 불편을 해소하고, 대중교통과 연계성을 높여 이 문제를 해결했다.

자전거이동레인이란 아이템 자체는 새롭지 않다. 그러나 네오머스는 기존 제품과 시공, 사용법 등에서 차별화를 꾀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네오머스는 3M 논슬립시트를 사용해 자전거 미끄럼을 방지하고, 알루미늄합금 소재를 사용해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불소수지 3중 코딩의 소재를 넣어 부식을 최소화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청소도 간단하다. 네오머스의 자전거이동레일은 고정형이 아닌 회전형으로 레일을 한손으로 젖혀 레일 앞, 뒤를 간단히 청소할 수 있다.

또 계단 바닥 등에 레일을 고정하는 ‘브라켓’을 개발해 다양한 높이의 시설물에도 시공이 가능하도록 했다.

짧은 시공기간도 네오머스의 자랑거리다. 기존의 자전거이동레일 시공 방식인 용접을 고수한다면 1개 역사에 자전거이동레일을 시공하는데 평균 3일이 소요된다. 반면, 네오머스의 제품은 조립식으로 단 6시간이면 시공이 완료된다.

네오머스는 1년이 걸린 제품 개발 기간 중 시각장애인협회의 자문을 받아 보행 편의성도 테스트했다. 자전거이용자가 아닌 일반 시민들과 장애인 이동에 자전거이동레일이 혹여 장애물로 작용하지 않을 지를 알아본 것이다. 이 결과 최종 생산 제품은 공간은 최소화하고, 곡선으로 마무리해 자전거이용객 외의 보행자에게도 전혀 불편이 없도록 했다.

뛰어난 디자인도 네오머스의 장점이다. 이 회사는 자전거이동레일로 세계 유명 디자인 공모전인 독일의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올해 우수상(winner)을 수상했다. 또 지난해에는 인터내셔널 퍼블릭 디자인 어워드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2009년 국제공공디자인대상 인증도 받았다.

네오머스는 뛰어난 디자인을 제품의 장점으로 인지해 회사내 디자인 인력 확충에도 힘쓰고 있다. 이 회사는 전체 인원의 절반이 디자인 인력이며, 자체 디자인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디자인을 중시하는 네오머스(주)의 기업 생각이 고스란히 담긴 사무실.

현재 서울메트로 4호선이나 인천메트로 1호선, 대구지하철, 서울시설공단 청계천을 비롯해 안양, 포항, 의정부 등 곳곳에 네오머스 제품이 설치돼 있다. 회사 설립 6개월 만에 거둔 쾌거다.

네오머스는 이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에만 25억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단일 제품으로는 꽤 큰 규모다.

제품 특성상 국내 수요에 집중했던 네오머스는 내년부터 해외 수출도 시작할 예정이다.

수출지원컨설팅 결과 금융, 관광 등에 국가경쟁력이 집중돼 있는 홍콩과 그 인접 지역 등은 수출 가능 지역으로 판단됐다. 국내 시장만으론 수요가 정해져 있어 언젠가 시장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문제 해결책까지 이미 마련한 것이다. 박석진기자 psj06@i-today.co.kr

생활 속 아이디어로 개발… 야심작 준비
[인터뷰]김정식 사장

열정과 패기가 멋지다. 26세에 겁없이 개인사업을 시작했던 젊은 CEO 한 명이 큰 일을 냈다.

김정식 네오머스㈜ 사장은 처음 사업체를 세운 뒤 4년이 흐른 지금까지 큰 실패없이 사업을 이끌어왔다. 만약 실패한다 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오늘날의 네오머스와 그를 만들었다.

“운이 좋았어요. 그냥 일상생활에서 제가 사용하다 ‘이런 불편은 해결할 방법이 없을까’ 했던 것들이 모두 제 사업 아이템이 됐으니까요. 그리고 그 결과도 나쁘지 않았고요.”

지난해 시장에 첫 선을 보인 네오머스의 ‘자전거이동레일’도 그의 머릿속에서 설계 도면이 그려졌다. 평소 자전거를 이용해 출근, 퇴근을 하다 지하철의 높은 계단 앞에 머뭇거리는 자신을 발견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품 개발에 들어갔다.

“개발 과정에선 실패도 잦았어요. 처음에는 제품 소재 선택에도 애를 먹었습니다. 나무로 만들었다 이런저런 문제로 포기하고, 결국 친환경이란 자전거 콘셉트와 맞아 떨어지는 재활용 가능 소재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1년 만에 완성된 모습을 드러낸 자전거이동레일은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사용 편의성과 디자인을 고루 고려한 덕분이었다.

“제품이 생산으로 이어지기 전까지 얼마나 많은 과정을 거치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 과정들이 있기에 실패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고, 사업성도 재확인하게 되는 거죠.”

지금까지 눈에 띄는 아이디어와 디자인을 담아 신제품을 생산해 온 김 대표의 경영 철학은 변함이 없다. 당장 시장에 내놓을 수 없어도 시간을 갖고 개발하는 것. 그리하여 사용자의 편의와 디자인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다.

“현재는 자전거이동레일 생산과 시공에 힘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 상품의 뒤를 이을 제 2, 3의 야심작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네오머스가 이전에 보여드렸던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디자인과 실용성, 편의성을 고루 갖춘 것들이니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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