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김광식 인천상공회의소 회장

인천경제는 빠른 변화를 겪는 중이다. 지난 2003년 8월 인천경제자유구역 지정 이후 지역 경제는 타지역에서 부러움의 대상이 됐다.

세계적인 기업들이 인천에 입성하기 위해 문을 두드리고, 물론 지역 기업들도 새로운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김광식 인천상공회의소 회장은 이런 변화가 인천 경제에 더 많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실행하려고 바쁘게 나날을 보내는 중이다.

특히 인천경제의 뿌리인 전통과 첨단산업이 함께 성장이 가능한 일을 찾으려고 많은 고민을 한다.

김 회장을 만나 그가 생각하는 기업 도시 인천 위상 회복 방안, 인천경제의 바람직한 방향, 인천상의의 역할 등을 들어봤다.

최근 인천 경제계가 우려하는 일은 제조업체들의 탈인천이다. 기업도시로서 인천을 지탱해온 제조업체들이 빠져 나가면 지역 경제 공동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제조업은 경제의 뿌리이고 경제성장의 주체다. 더욱이 인천은 우리 나라의 제조업 대표도시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인천의 성장세가 제자리걸음이다. 도시재생 같은 각종 개발 사업으로 이미 많은 제조기업들이 인천을 떠났고, 앞으로도 이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마디로 지역경제의 버팀목인 제조업이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얼마 전 인천시 조사에 따르면 개발대상지 내 이전대상 업체수는 2천200여 개다.

인천상의 조사에서도 2003년부터 6년 동안 인천을 빠져나간 전출기업(613개)이 전입기업(491개)보다 122개가 더 많았다.

전출기업 중에는 제조업 전출이 73.2%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지만 전입 기업 중 제조업은 62.7%에 불과, 결과적으로 지역 내 제조업이 감소했다. 지역경제의 앞날을 생각할 때 절대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이다.

기업들이 떠나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때다. 어떤 대책이 있을지.

인천상의는 제조업을 비롯한 지역 기업들이 인천을 떠나가는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경인년 새해를 시작하면서 ‘기업도시 인천’을 캐치프레이즈로 정했다.

인천 내에서 벌어지는 각종 도시개발사업, 지가 상승 그리고 공장용지의 부족 문제가 인천 기업의 경영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인천상의는 우선 산업단지 조성 방안을 만들어 공장용지 부족을 해결하는 일에 앞장 설 계획이다.

기업도시 인천의 위상 회복을 위해 최우선적으로 공장용지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인데, 구체적인 계획은.

이미 지난 4월 ‘인천지역 공장부지 대책협의회’가 창립돼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앞으로 인천상의는 협의회를 통해 공장부지의 현안과 관련한 세미나 및 포럼을 정기적으로 열어 제조업의 이탈, 공장부지 문제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고, 심각성을 공론화해 기업인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협력해 해결방안을 찾을 계획이다.

또 저렴한 공장부지를 어떻게 공급할 수 있을지, 공장 이전 방안 수립이나 공장을 이전하는데 따른 토지보상과 부지배당 대책, 이전 대상지역 업종 등 실절적인 문제점들을 파악하는데 주력할 것이다.

특히 올 상반기 내에 개발 예정인 강화산업단지 입주 희망업체를 중심으로 한 개발추진위원회를 구성, 관계기관에 조속한 개발을 촉구할 예정이다.

최근 한-미, 한-EU FTA 등 한국 시장도 점점 세계에 개방되고 있다. 인천 기업들에게는 위기이자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한 인천상의의 대책은 무엇인지.

인천상의는 회원업체들이 해외 판로를 좀 더 쉽게 개척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전개 중이다. FTA 시대를 대비해 인천시와 공동으로 설립한 ‘FTA 활용센터’는 회원사들에게 각종 정보 제공, 교육 기회 제공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

매년 중국과 일본시장을 개척하려고 바이어를 초청하고, 시장개척단을 파견 중이다. 또 인천상의와 업무협약을 맺은 해외 상의, 우호도시와 적극 교류로 지역기업과 상품을 소개하고, 해당지역 기업인들과 교류를 늘리는데도 노력하고 있다.

인천상의는 회원사 및 지역 기업의 발전 속에 성장할 수 있다. 회원사들을 위해 인천상의가 준비하는 일은.

인천상의가 회원사를 위해 해야 할 일은 기업들이 지역에서 마음껏 경영하도록 각종 애로들을 해소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대표적인 사업으로 인천상의는 기업애로 종합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5년 전부터 정기적으로 개최 중인 민·관 합동 간담회를 통해 핵심규제를 상당수 개선(148건)하는 실적을 올렸다. 앞으로도 인천상의는 기업이 현장에서 겪는 애로점 해결, 기업경영을 위축시키고 투자에 걸림돌이 되는 각종 불합리한 규제 개선하는 한편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겠다.

인천상의 회장은 물론 많은 사회활동을 해오고 있다. 기업인으로서 경영에만 집중해도 어려움이 많을 텐데 여러 사회 단체장을 맡은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경기도 화성에서 태어났지만 청년 시절부터 인천에서 살아와 인천은 제2의 고향이나 다름없다. 인천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들 중에 토박이 분들이 많다.

만약 이 분들이 없었으면 아마 인천에서 설 자리를 찾지 못했을 것이다. 지역 사회에 최대한 많은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여러 단체 일에 참여한 계기기 된 것 같다.

끝으로 지역 경제를 위한 인천상의 회장로서의 각오는.

최근 인천에서 대규모 제조업이 살아가기에는 많은 제약이 많다. 이로 인해 많은 대기업들이 인천을 떠나고 있고, 특단의 조치가 없는 한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기업들이 대도시를 떠나는 현상은 도시발전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산업구조의 변화과정이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생산 없이 주거 중심의 소비도시로 너무 빠르게 바뀌는 것은 도시의 자족기능을 크게 위축시킨다.

인천상의가 지역경제발전을 선도하는 경제단체로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제조업체들을 인천에 유치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대체산업(고부가가치)을 육성에 노력하면 기업 도시 인천의 위상은 회복될 것이다. 글 이현구기자·사진 안영우기자 h1565@i-today.co.kr

김광식 회장은

1941년 화성 출신이다.

김 회장은 한국전쟁 휴전 후 미군 부대 취직을 위해 쌀 열 가마를 들고 인천에 올라오면서 인천과 연을 맺었다.

5·16 군사정변이 나면서 잠시 인천을 떠났다, 1963년 다시 인천으로 돌아온 김 회장은 수인선(신흥) 시장 인근에서 장사를 시작했다.

유조선 사업을 해오다 김 회장은 42살에 본격적으로 건설업에 뛰어 들었다.

그동안 김 회장은 인천시 아마추어복싱연맹 회장, 새마을 운동 중앙협의회 인천광역지회장, (사)국제라이온스협회 354-F지구 총재, 대한주택건설협회 인천시회 회장, 인천상공회의소 회장 등을 거치면서 인천경제계의 핵심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학력

1992 중앙대 건설대학원 수료

1993 인하대 경영대학원 수료

주요 경력

1991∼1998 인천시 아마추어 복싱 연맹 회장

1996∼1997 인하대 경영대학원 총동문회 회장

1998∼2003 새마을운동 중앙협의회 인천광역지회장

1998∼1999 (사)국제라이온스협회 354-F지구 총재

1999∼2008 인천시 남구 체육회 부회장

2000∼2003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인천 부의장

2000∼2008 인천상공회의소 의원, 상임의원, 부회장

2002∼2008 대한주택건설협회 인천시회 회장

현직

1985∼ ㈜정광종합건설 회장

1994∼ 사랑의 장기기증운동 경인본부 후원회 고문

2007∼ 법무부 범죄예방위원 인천지역협의회 회장

2008∼ 사랑의 쌀 나눔 운동본부 운영위원장

2008∼ 인천상공회의소 회장

2008∼ 인천기업사랑협의회 상임대표

상훈

1992 국무총리 표창

2000 대통령 훈장

2003 국가보훈처 표창

2004 건설교통부 장관 표창

2006 대통령 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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