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나스켐

아웃도어 용품이라는 단어가 생소한 지난 1990년 5월 창립한 ㈜나스켐(대표·손대업·인천시 서구 석남동 223의 427). 이 회사의 전신은 1983년 문을 연 남방특수화공사다. 남방특수화공사까지 포함하면 나스켐은 27년의 역사를 가진 중견기업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경제 발전과 더불어 주 5일 근무 등으로 여가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확대되고 있지만 회사 설립 당시에는 중화학, 중공업 산업이 각광 받던 시기였다.

나스켐은 한국도 조만간 아웃도어 산업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준비에 들어갔다. 지금이야 흔하게 볼 수 있는 스포츠 타월이지만 사실 1992년 나스켐이 세계 최초로 생산해 선보였다.

나스켐은 한단계 도약하기 위해 지난 2008년 10월 고품격, 고기능성 아웃도어 용품 브랜드 ‘엔릿(N-rit)’을 런칭했다. ‘엔릿’은 자연정신인 ‘Natural Spirit’을 의미한다.

엔릿이 레저스포츠 용품인 만큼 나스켐은 처음부터 국내가 아닌 해외를 공격 타깃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그래서 나스켐은 국내가 아닌 유럽 등 해외에서 더욱 유명한 인천 기업이다.

 

미국 위스콘신과 시애틀, 중국 상하이 등에 지사를 설립하고 세계 42개국에 ‘엔릿’을 공급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인도네시아와 이스라엘 등에도 판매망을 구축 중이다.

해외 거래처 60% 정도는 10년 넘게 관계를 이어올 정도로 세계 시장에서 품질과 함께 신뢰의 기업으로 이름을 얻었다는 것은 나스켐의 자랑이다.

창립 당시 블루오션이었던 아웃도어 용품 산업은 현재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으로 바뀌었다.

이 속에서 나스켐이 꾸준히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한발 앞서 관련시장을 주도하는 상품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나스켐이 획득한 발명특허와 실용실안은 50여개. 연구개발 전담부서를 설치해 신제품 개발에 주력해 왔고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추려고 제품 디자인, 패키지 디자인 등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선진경영을 통해 기술과 품질, 가격 등에서 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노력한 것이다.

그 결과 우수디자인상품인증마크 획득, 품질 우수제품 및 유망중소기업 선정, 무역 유공기업 수상 등 화려한 이력을 가진 기업으로 성장했다.

나스켐이 생산 중인 제품은 40여종이다. 스포츠 타월에서부터 캠팩타월(특허상품), 캡라이트(특허상품), 티타늄 쿡세트, 쿨&핫제품, 다용도 스틱, 아웃도어 액세서리 등 다양하다.

특히 항균력을 지닌 초소형 사이즈 스포츠 타월인 컴팩타월, 모자에 장착해 사용할 수 있는 캡라이트 등은 나스켐만이 독점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제품이다.

기술력과 함께 주위에 대한 나스켐의 따뜻한 배려도 눈길을 끌게 한다. 지난 2005년부터 UNICEF(유니세프)의 기금모금 사업에 동참해 세계 곳곳의 어린이들에게도 관심을 갖는가 하면 지역 아동 후원사업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깨끗한 환경에 대한 관심에도 결코 소홀하지 않는다. 기존에 사용하던 플라스틱 포장지를 과감하게 줄여 종이 포장지로 대처했다.

또 원자재, 포장재 등에 대한 유해물질 사용을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한편 제품 기획에서부터 개발, 부품구매, 생산, 공정, 사후관리에 이르기까지 전 제조과정에 걸쳐 환경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

이런 발 빠른 대응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강화되고 있는 제품에 대한 환경 규제 및 경쟁에 있어 우위를 확보할 수 있게 해줬다.

‘사양기업은 있지만 사양산업은 없다.’

나스켐은 경쟁이 치열한 아웃도어 용품 산업이 업그레이드 될 수 있도록 꾸준한 연구개발을 다짐하고 있다. 이은경기자 lotto@i-today.co.kr

                                           지식경영으로 최고 인정받을 터

                                          [인터뷰]손대업 대표

"나스켐은 무형의 자산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브랜드, 디자인, 특허 기술 등 지식 경영을 바탕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최고로 인정받겠습니다."

인천지역 사회에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역 경쟁력을 고민하는 손대업 ㈜나스켐 대표.

지역에서 활동만큼이나 손 대표의 경영철학은 소박하지만 모든 기업들이 반드시 지켜내야 할 중요한 원칙이다.

"내가 아니면 남도 아니다'라는 것이 제 경영철학입니다. 내가 만족할 수 없는 상품이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겠습니까. 대충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넘기면 그건 도둑질이다 다름없죠. 상품이라는 것은 까다롭게 만들어야 합니다. 소비자와 시장은 결코 바보가 아닙니다. 기업이 기본을 지킬 때 소비자가 찾는 그런 기업이 될 겁니다."

기업의 목표는 바로 이윤창출. 이를 위해 손 대표는 한 달에 열흘 이상 해외 출장을 떠난다. 그러나 손 대표의 꿈은 자신과 직원들 모두가 재미있게 일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다.

"저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애정을 가지고 집중할 수 있는 일이 있으니까요. 직원들 역시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며 보람을 찾을 수 있는 회사이기를 바라죠. 덩치가 큰 기업이기 보다 바른 길을 향해 가는 기업이기를 원합니다."

이런 그의 경영신념은 현장에서 그대로 발휘된다. 신뢰를 바탕으로 거래처와 단 한 차례의 신용장 거래나 어음 발행 없이 현금 결제를 진행하고 있을 정도다. 내실을 기한 결과 무차입경영도 가능하게 됐다.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이 2세 경영을 추진하고 있지만 손 대표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그의 회사에는 친척이나 특수 관계로 얽힌 직원들은 단 한명도 없다.

"일할 수 없다고 제가 판단이 들 때 회사를 그만 둘 생각입니다. 경영에 열중하며 사회에서 기여하고 싶은 게 제 바람입니다. 또 나스켐이 해외에서도 없어서는 안 될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겁니다."

열정적인 손대표의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현장에 있을 때 가장 즐겁고 행복합니다. 해외에서 아웃도어 매장을 찾아 나스켐 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을 볼 때 희열을 느낍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다시 도전하고 싶은 생각이 들게 만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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