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석 인천대 석좌교수(전 건설교통부 장관)가 열린우리당 인천시장 후보로 확정된 것처럼 일부에서 ‘언론플레이’가 시도되고 있는 가운데 강 교수가 “출마 의사가 전혀 없고 앞으로도 이 생각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혀, 여당의 인천시장 '징발'(徵發)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동안 강력한 열린우리당 인천시장 후보 물망에 올랐던 유필우(남갑) 국회의원측도 “중앙당 차원에서 양해 요구가 있었고 이제 와서 다시 출마의사를 밝히는 것도 적당치 않은 것 같다”며 시장출마에 관심이 없음을 시사, 다음 차출(差出) 대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오후 강동석 전 건교부 장관은 본지 기자와 전화 인터뷰에서 “최근 여당측에서 인천시장 출마를 권유했던 것은 사실이나 분명히 ‘출마에 뜻이 없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강 전 장관은 “내가 인천시장으로 출마해야 할 적절한 명분이 없다”고 덧붙여 지역과 별다른 연고가 없는 점을 고민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 전 장관은 “앞으로도 생각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 그를 인천시장 후보로 추천한 여당 지도부를 곤혹스럽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때 출마설이 나돌았던 유필우 의원(전 인천시 정무부시장)의 최측근은 “유 의원이 인천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적이 없어 현재로서는 ‘불출마의사’를 따로 밝힐 처지도 아니다”라며 현 상황에서 시장 출마에 뜻이 없음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이 관계자는 각 언론이 강 전 장관을 인천시장 후보로 기정사실화하고 당 지도부에서도 강 전 장관을 단일 후보로 추천한 것이 사실인 만큼 이제 바통은 자연스럽게 강 교수에게 넘어갔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앙당 차원에서 현역 국회의원들의 지방선거 출마에 대해 부정적 시각이 있는 것이 분명하며 이는 유 의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전·현직 행정관료를 자치단체장으로 추대하려는 당의 분위기와 연결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방선거가 90여일 밖에 남아있지 않았음에도 대한민국의 3대 도시인 인천에서 시장후보 한 명을 제대로 정하지 못하는 여당의 ‘무기력증’ 원인중 하나가 유 의원을 포함한 지역 여당 국회의원들의 ‘정치적 무소신’ 때문이라는 비난을 피하기는 어렵게됐다.

이에대해 김교흥(서구 강화갑) 열린우리당 인천시당 위원장은 “강 전 장관이 인천시장 후보직을 고사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강 전 장관을 비롯한 관료 출신과 정계 및 재계 인물을 상대로 계속 물밑작업을 하고 있어 조금만 기다리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시장선거까지 아직 상당한 시간이 남아있는 점을 상기시켰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인천 시민사회 전반에서 ‘색깔있는 인천 인물키우기' 의식이 더욱 고조되는 등 새로운 정치문화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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