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행 티켓은 멀어졌지만 통쾌한 복수극에는 성공한 한 주였다.

SK는 지난 주 4경기 중 현대에게 1경기를 내줬을 뿐 3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3승 1패의 성적을 거뒀다.

거의 절망적이었던 4강행에 실낱 같은 희망을 안겨 준 승리들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올 시즌 SK에게 많은 승수를 뽑아내며 SK 팬들의 희망을 뺏어간 삼성과의 주말 2연전에서 모두 승리하며 그간의 마음고생(?)을 다소나마 털어버릴 수 있던 승리들이었다.

게다가 그 경기들로 인해 삼성은 2위 현대에 한 경기 차로 쫓기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사실 주말 2연전 동안 SK는 이른바 '젊은 라인업'을 내세우며 내년 시즌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기존의 정근우, 박재상, 최 정 이외에 이재원, 김동건, 조동화 등을 기용하며 평균연령 24살의 라인업을 구축한 것이다.

반면 삼성은 에이스인 배영수와 브라운을 이틀 연속 기용하며 승리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였다.

특히 팔꿈치 부상으로 선발 등판이 어려운 배영수를 투입하는 초강수를 두며 승리를 노렸다.

하지만 결과는 SK의 승리였다. SK는 23일에는 정근우, 박재상, 조동화의 맹활약에 힘입어 6-1의 승리를 거뒀다.

정근우가 1회부터 빠른 발로 상대의 넋을 빼며 선취 득점한 이후 조동화가 3루타에 이은 기민한 주루플레이로 추가점을 얻었다.

그리고 타격에 일가견이 있는 신예 박재상의 투런포까지 터지며 완승을 거뒀다.

24일에는 최 정의 멋진 번트 수비로 시작, 정근우의 결승 3루타와 조동화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얻으며 승리를 노렸고 마지막 순간에는 좌익수 김강민의 호수비로 날아갈 뻔한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

현재 SK의 남은 경기는 4경기.

산술적으로 볼 때 KIA가 남은 6경기에서 1승 5패를 거두고 SK가 전승을 한다면 4강행 티켓을 잡을 수도 있기는 하다.

기적을 바래야 하는 상황이긴 하지만 ‘젊은 SK’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면 누가 알겠는가? 신이 SK를 선택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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