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열린우리당 인천시장 후보로 강동석 인천대 석좌교수(전 건교부 장관)가 다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여당의 가장 강력한 인천시장 후보인 유필우(남갑) 국회의원과 강 교수가 함께 중국을 방문 중인 것으로 확인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인천항만공사 및 지역정계에 따르면 유 의원과 강 석좌교수는 인천항만공사와 새얼문화재단 등이 마련한 ‘상해 양산신항 벤치마킹 시찰단’의 일원으로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2박3일간 중국 여행을 하고 23일 새벽 귀국한다.

 유 의원은 처음부터 시찰단에 포함돼 있었으나 강 교수는 뒤늦게 합류한 것 이여서 호사가들은 이번 행사가 여당의 인천시장 후보군을 조정하기 위한 ‘밀월여행(?)’으로 활용 되는 것이 아니냐는 입방아를 찧고 있다.

 그동안 ‘열린우리당 2.18 전당대회’ 이후 출마 여부를 확정짓겠다고 말해왔던 유 의원은 자신이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김혁규 후보가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당선, 당내 입지를 굳혔음에도 ‘출사표’를 던지지 않은 채 20일 중국으로 떠나 궁금증을 자아냈다.

 하지만 중앙 정치권에서 여당이 수도권 지방선거 필승을 위해 인천시장에 강동석 전 건교부장관, 경기도지사에 진대제 정통부장관, 서울시장에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 등을 차출(?)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인천공항공사 사장으로 일했던 강 교수에게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은 “중앙의 결정에 대해 아직 말할 단계는 아니다. 귀국 후 곧 입장을 밝히겠다”며 시장 출마 여부에 대한 직답을 피했다.

 반면 유 의원의 한 측근은 “당에서 현역 국회의원들이 자치단체장에 출마하게되면 재보선을 치러야 하는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 외부영입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해, 이미 교통정리가 끝나지 않았느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강 석좌교수는 전북 전주 출신으로 인천공항 사장 및 건교부장관 재임시 강력한 추진력을 인정받았으나 68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와 가족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취직시키는 과정에서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 등이 약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 교수가 갑자기 새얼문화재단 등이 주최한 상해 양산신항 시찰에 참석한 이유에 대해 새얼 관계자는 “지난 8일 새얼문화재단이 마련한 아침강좌에 참석한 강 전 장관이 뒤늦게 해외 항만 및 경제자유구역 벤치마킹 소식을 듣고 현장에서 동행의사를 밝혀 참여하게 된 것”이라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22일 오후 현재 강 교수와는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그러나 지난 8일 새얼문화재단이 마련한 ‘새얼아침대화’에서 고건 전 국무총리와 김근태 전 보건복지부장관이 전격 회동, 이 단체가 정치계의 주목을 받는 등 최근 새얼문화재단이 정치현안에 대해 일정 역할을 하고 있어 유 의원과 강 교수가 귀국 후 어떤 행보를 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방문단에는 열린우리당 인천시당 위원장인 김교흥(서구·강화군갑), 송영길(계양을) 홍미영(비례대표) 국회의원 등도 포함돼 있다.

 인천항만발전협의회, 새얼문화재단, 인천항만공사가 공동 주최한 ‘인천항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해외 선진항만 시찰단’은 1차 방문단이 20일부터 22일, 2차 방문단은 22일부터 24일까지 각각 2박3일씩 중국 상해 양산신항, 쑤저우(蘇州) 경제자유구역, 푸동(浦東) 경제특구 등을 둘러보고 인천항 발전 방안을 마련한다는 취지로 구성됐다.

 시찰단은 열린우리당 인천지역 국회의원 외에도 한나라당 인천시당 전 위원장으로 인천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원복 전 국회의원을 비롯한 한나라당 인천시당 관계자, 인천시, 인천시의회, 인천상공회의소, 항만업계, 언론계 인사 등 260여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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