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내 대형공사가 잇따르고 있음에도 인천지역 설비건설업계가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지역 설비건설업체의 공사수주 실적도 전국 최하위 수준인데다 서울·경기지역 업체 실적의 5%에도 못미친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관련업계와 인천설비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설비건설공사 실적이 전국적으로 7.34%나 성장했지만 인천지역 기성실적은 2천679억원으로 전년도(2천728억원)에 비해 -1.79%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인천지역 업체들이 대부분 중소업체들인데다 지역내 공사의 대다수가 대형공사로 발주되고 있어 서울·경기 등 수도권 업체에 비해 수주율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내에서도 대부분의 대형공사가 분리·분할발주에 인색한데다 의무하도급이나 공동도급에 대한 인식 부족도 주원인이라는 지적이다.

 2005년 설비건설공사 실적신고 잠정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적으로 발주된 배관, 플랜트, 위생, 냉·난방, 공조공사는 모두 9조3천466억원으로 이중 인천지역업체들의 수주비율은 2.87%에 불과했다.

 13개 시·도중에서도 -6.27%를 기록한 제주도에 이어 인천이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전국에서 두번째로 낮은 공사수주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에반해 6.01%의 증가율을 기록한 서울과 4.18%의 증가율을 기록한 경기도 업체들이 전체 공사의 60%를 수주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돼 인천뿐 아니라 타지역 공사 수주에서도 인천지역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지역에는 현재 250개의 설비건설업체들이 등록되어 있으나 실제 220개 업체들이 관련공사수주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번 실적신고에는 163개사가 접수했다.

 이에대해 업계 관계자는 “70억원 이상의 공사는 전국입찰을 실시하고 있는데다 일반건설에 비해 분리발주나 공동도급 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공사참여가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라며 “서울·경기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 기술력 제고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지만 적어도 지역공사에 대해서 만큼은 지역업체에 대한 배려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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