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3대 도시인 하이퐁시는 인천처럼 세계물류중심지를 추구하는 도시입니다. 이 곳에 한국기업이 진출하면 값 싼 인건비나 토지비용으로 원가를 크게 절감할 수 있고 글로벌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토대도 마련할 수 있어 충분히 경쟁력이 있습니다.”

인천 지역건설업체인 대맥건설의 현종식(53) 사장은 요즘 하이퐁시에 한국 국가산업단지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산단 조성사업을 함께 수행할 건설투자자와 협의하랴, 입주기업 모집 준비를 하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하이퐁시의 한국산단 건설사업은 시가 한국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시 외곽 농촌지역 총 100만㎡에 산단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대맥건설은 지난 2008년 8월 산단개발 MOU를 체결한 뒤 협의를 벌여오다 최근 사업 설명회 개최 일정을 확정하는 등 사업 추진을 본격화하고 있다.

현 사장은 건설투자자와 금융 투자자와는 협의가 많이 진척돼 오는 4월 대한상의와 함께 국내 기업을 상대로 투자 설명회를 갖는다는 계획이다. 이후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한 뒤 투자 기업들이 어느정도 확보되면 연내 토지보상에 들어가 내년초쯤 착공한다는 사업 일정을 세워놓고 있다. 토지가격은 농촌지역 땅을 공시지가 수준으로 매입할 수 있어 사업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대맥건설은 산단 건설 뿐 아니라 하이퐁시내 중심가인 홍반구의 도시개발사업권도 따내 해외 도시개발사업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홍반구 개발사업은 총 11만7천㎡ 부지에 2천가구 규모의 공동주택과 상업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그가 하이퐁시내 한국산단 건설을 추진하게 된 것은 탄 시장과 그동안 쌓아온 개인적인 친분 때문. 현 사장은 탄 시장이 하이퐁시의 물관리국장 재직시절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접대한 것이 인연이 돼 친분관계를 유지해왔고 이로 인해 산단 건설사업권까지 따내게 됐다.

탄 시장은 현 사장을 통해 안상수 인천시장에게 친서를 보내고 시 축제때 인천의 예술단을 초청할 정도로 끈끈한 인연을 유지하고 있다.

하이퐁시에는 일본이 지난 1997년 조성한 노무라산단에 현재 홍콩, 대만 등 31개국의 제조, 유통, 물류 분야 기업이 입주할 정도로 시 차원의 해외기업 유치 의지가 강하다. 베트남내 3대 도시로 글로벌 물류중심지를 추구한다는 것 외에도 인구가 270만명으로 인천과 닮은 점이 많다.

현 사장은 “하이퐁시는 건설이나 플랜트, IT 분야 산업 육성 의지가 강해 이들 분야 유치에 적극적이다”며 “인구가 8천300만명에 달하는 베트남은 부존자원도 풍부해 해외에 진출하려는 한국기업에게는 어느 업종이든 투자 메리트가 높은 나라”라고 말했다.

구준회기자 jhk@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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