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를 사랑하기 때문에 팀에 합류했습니다. 저희 팀의 목표는 우승이 아닙니다. 승부에 집착하면 전체 선수들이 경기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없어집니다. 그래도 욕심이 있다면 올해 리그 4강입니다.”

지난해 창단한 사회인 야구 동호회인 팬터스(흑표범이라는 뜻)의 총무를 맡고 있는 전민규(39)씨. 그는 팬터스 창단의 주역이다.

친형과 의기투합해 팬터스를 만든 그는 야구 선수 출신이 아니다. 야구가 너무 좋아 그는 지난 2000년 사회인 야구팀에 들어갔다.

직장생활과 운동을 병행하던 그는 승패를 떠나 모두 함께 할 수 있는 팀이 있으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했다. 그는 생각만하지 말고 실천을 하자고 결심을 하고 형과 함께 인맥을 동원해 사람을 모았다.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해 어느 정도 야구팀의 모습을 갖추자 팀명을 정하고, 연습을 시작했다. 지금 팀원은 모두 19명으로 직업과 연령도 다양하다. 중소기업 운영자, 중고자동차 판매원, 23세의 대학생 등.

이 중 야구 선수 출신은 고등학교까지 야구를 했던 45세로, 팀 내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1명뿐이다. 그동안 팬터스는 최고참으로부터 지도를 받거나 가끔 외부 전문가를 초빙해 기술을 연마했다.

“순수 아마추어로 구성된 팬터스의 첫해 실력은 형편 없었습니다. 콜드게임패를 밥먹듯했습니다. 그래서 승패보다는 재미, 팀원들의 화합을 강조하자 서서히 실력이 올라갔습니다.”

팬터스는 올 해 3월부터 7월까지 열리는 미추홀 2부 리그에 참가 중이다. 팀원들이 평소 체력 유지를 위한 운동을 하거나 일부는 기술을 익히려 야구교실에 다니고 있어 지난해보다는 성적이 나아질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경기 때 경조사, 일 때문에 절반 정도만 모여 선수를 계속 모을 계획이다. 야구를 사랑하고, 열심히 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야구를 하면 사회 활동에서 쌓인 스트레스가 확 사라진다”며 “팬터스는 앞으로도 승패에 연연해하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운동을 하는 순수 아마추어 팀으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현구기자 h1565@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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