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 낳기 운동에서 더 줄여 두 자녀 갖기 운동을 펴는 등 출산억제에 주력했던 우리 기관이 자녀 더 낳기 운동을 벌이게 된 현실이 아이러니하죠? 하지만 우리의 낮은 출산율은 매우 심각한 수준입니다. 얼마전 유엔인구기금이 전세계 동시발간한 ‘2006 세계인구 현황 보고서’에서도 밝혀졌듯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1.19명으로 세계 최하위 수준입니다. 협회에 전담팀을 설치하고 출산 장려에 나서게 된 것도 그 때문입니다.”

김동진 인구보건복지협회 인천시지회의 저출산·고령화대책사업팀장. 저출산 및 고령화 문제가 우리 사회의 당면과제로 떠오르면서 지난해 하반기 출범한 관련 팀의 초대팀장을 맡았다. 보건복지 분야의 오랜 근무경력에도 불구하고 저출산·고령화 극복을 위한 출산장려 사업을 추진하는데는 여러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한다.

“우리 사회의 대처가 늦은 감이 있어요. 자녀를 덜 낳게 하는데만 집중하다가 저출산 문제에 직면했음을 인식했을 때는 이미 국민들의 출산기피 현상이 심해진 뒤였거든요. 우리 협회도 출산장려를 위해 여러 프로그램·사업을 마련하고 캠페인 등을 했지만 시민들의 인식은 쉽게 바뀌지 않는 것같습니다. 출산장려금 등을 지원하며 자녀낳기를 장려하고 있지만, 침체된 경제상황으로 자녀 여러 명을 기르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고 자녀출산에 대한 공감대 형성도 쉽지 않아요. 출산장려 및 고령화 관련 사업은 지자체와 연계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데, 아직까지는 ‘보건’분야보다 ‘복지’예산에 더 비중을 두는 것이 사회 분위기여서 사업예산이 그리 넉넉지 않은 면도 있습니다.”

저출산은 고령화와도 연관이 있다. 태어나는 생명은 적은데, 수명연장으로 노령인구는 계속 늘어나게 되면 그 만큼 우리 사회의 부양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우리 팀이 저출산·고령화문제를 함께 다루는 것도 그 이유입니다. 협회 산하에 있는 노인학대예방센터, 노인복지센터는 고령화시대에 대비한 시설입니다. 만 40세 이상 국민을 대상으로 국가 암검진사업을 벌이는 것도 마찬가지죠.”

김 팀장은 가족계획, 모자보건, 청소년사업 등 국민 건강을 위해 활동해온 40여년 역사의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실질적 활동에 비해 덜 알려진 것도 아쉽다. 지역사회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전문적 자료와 종합적인 의료 지원체계를 갖추고 있으므로 시민 누구나 양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서로 떨어져 있는 협회(가족보건의원 및 사무실)와 노인센터 등이 한 울타리에 있어서 시민들이 보건·복지 서비스를 한 자리에서 받으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보건복지분야 전문가 김 팀장의 소망이다. 손미경기자 mimi4169@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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