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나 수학의 원리를 깨우치고 미각교육을 통해 두뇌와 오감도 발달할 수 있습니다.”

인하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동기(86학번)인 공경식(45)씨와 윤경순(46·여)씨가 어린이요리 전도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서울 등지의 일선 학교에서 방과후교실 프로그램으로 어린이요리가 상종가를 보이면서 학부모나 주부들의 관심도도 높아졌다.

현재 어린이 체험학습의 새로운 분야로 떠오르고 있는 분야 가운데 하나이지만 어린이요리를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기관은 많지 않은 실정이다.

그래서 공씨와 윤씨가 나선 것이다. 이들은 오는 3월부터 인하대 평생교육원에서 아동요리교육지도자 과정(32시간)을 개설키로 하는 등 인천에서 바람을 일으킨다는 각오다.

“아동요리 개론과 실기 중심의 수업을 거치면 교육원의 수료와 함께 아동요리자격증(2급)이 주어지게 됩니다.”

그간 영어교육에 몸 담았던 공씨는 서울과 부천에서 요리 관련 프로그램을 확보하는 한편 전문가들을 꾸리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다. 계양구에서 동대표, 체육진흥회장 등 주부이면서 지역 활동을 왕성하게 한 윤씨는 교육을 마친 주부들이 방과후 학교에 재취업을 하는 데 물꼬를 트는 역할을 맡게 된다.

국·영·수 등 주요 과목과 학원에 지친 아이들에게 요리교실이란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선사하고, 주부들은 학교에서 요리를 가르치는 선생님을 맡아 경제적 부담을 다소 해소하게 된다.
정치인들의 단골메뉴인 공교육 정상화나 지역경제 활성화는 바로 이같은 작은 교육에서부터 시작된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공씨와 윤씨 동문은 어린이요리가 생소한 면도 있지만 제대로 굴러간다면 적잖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다. 더욱이 타 시도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 인천의 교육 현실도 상승시킬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하고 있다.

이들의 설명을 들어보면 ‘요리는 놀이면서 학습’ 그 자체다. 미각을 중심으로 오감이 자극되면 자연스레 감성과 지능까지 개발할 수 있단다.

학교에서 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필수적이라고 한다. 편식이 심한 아이의 경우 스스로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하면 건강한 식습관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된다는 것이다. 새로운 영역에 다가가는 이들의 도전이 인천에서 어떤 성과를 이끌어 낼지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김창문기자 asyou218@i-today.co.kr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