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많은 봉사활동를 해왔지만 언제나 마음 한켠에 허전함이 남았습니다. 그 공간은 소년·소녀가장들을 보면서 느낀 안타까움이었어요.”

지난 15년여 동안 지속적으로 이웃에게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정문익(59)씨. 정씨는 지난 1995년부터 재인서구호남향우회와 한국 B.B.S(Big Brothers and Sisters movement) 인천연맹 서부지회 회장을 맡으며 봉사활동에 힘 써왔다. 현재는 YMCA의 후원 단체인 국제 와이즈멘 한국중부지구 인천지방 새인천클럽 회장을 맡고 있다.

사회에서 벌어들인 소득을 다시 사회에 봉사로 돌려줘야 한다는 그의 소신 때문이다.

정씨는 어려운 형편으로 식사조차 거르며 생활하고 있는 소년소녀가장들을 보면 매번 가슴이 매여 왔다. 어린 아이들의 가녀린 어깨에 삶의 무거운 짐을 다 얹고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정씨는 소년소녀가장에게 현실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희망 나눔’이란 봉사단체를 생각해 냈다.

“그동안 도와준 소년소녀가장들이 현재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필요한 것은 없는지 보다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희망 나눔이란 봉사단체를 계획해 지난해 발족했죠.”

희망 나눔이란 소년소녀가장에게 한 학생당 한 계좌를 만들어 후원을 희망하는 봉사자들이 1만원씩 지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긴 세월동안 정씨가 온정을 베푼 시간을 보답하듯 많은 봉사자들이 소년소녀가장을 돕겠다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희망 나눔은 오는 5월 공식 출범을 앞두고 있다.

“이제는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희망 나눔의 회원들이 먼저 나서서 도움을 주고 있어요. 특히 검단조기축구회의 후원으로 아이들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위한 축구교실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정씨는 올해 축구교실을 만들어 유명 국가대표 축구선수를 초대하는 등 소년소녀가장들을 위한 행사를 열 예정이다. 또 연말에는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줄 수 있는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

“인천시민들의 작은 관심이 어린 소년소녀가장들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어요. 어려운 형편의 아이들이 보다 나은 삶을 가질 수 있도록 희망 나눔 봉사단체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라다솜기자 radasom@i-today.co.kr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