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인천 남동공단경영자협의회 회장에 김덕배(65) 현 회장이 연임됐다.

2008년 회장에 오른 그는 2012년 2월까지 또 다시 남동산단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다.

경영자협의회 회장을 수행하기 이전부터 김 회장은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는 사람으로 유명했다.

사람 좋아 찾는 이들도 많고 찾아오는 이들도 많다.

경북 청도 출신이지만 고향 친구보다 인천에 마음을 나누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는 그는 틈틈이 시간을 내서 인천이 발전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지난 1975년부터 인천에서 자리 잡은 그는 자신이 ‘인천인’으로 불리기를 원한다.

30년 넘게 그랬듯 인천을 끝까지 지키며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겠다는 김 회장의 의지인 셈이다.

제10대 남동공단경영자협의회장으로 연임됐다. 소감은.

어깨가 무겁다. 남동산단 구조고도화 사업이 시작을 선언한 만큼 앞으로 챙겨야 할 일이 많을 것이다. 다행히 현재 한국산업단지공단 등 유관기관들과 발전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회장을 맡기 이전부터 부회장 등을 지내며 남동공단경영자협의회에서 임원으로 활동해 왔다. 회원사들의 강점과 애로 사항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는 만큼 개별 업체 경쟁력이 남동산단 경쟁력으로 향상될 수 있도록 지원할 생각이다.

남동공단은 인천 산업의 엔진으로 불리고 있다. 김 회장이 생각하는 강점은 무엇인가.

남동산단은 전국 산업단지 가운데 가장 독특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어느 도시에서도 산업단지가 시청과 10㎞ 이내로 가깝지는 않다. 대부분 외지에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또 지형적으로는 중국과 인접해 있는데다가 인천항, 인천국제공항 등 다른 지역으로 향할 수 있는 접근성도 상당하다.

지리적 장점들과 함께 남동산단은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 상당수 포진돼 있다. 인천 시민들에게는 생소하지만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아 유명한 기업들이 많다.

이렇듯 남동산단의 강점은 하나 둘이 아니다. 모두가 어려웠던 IMF 시절을 거치면서 남동산단은 기술을 확보한 기업들이 살아남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지난해 전국의 23개 국가산단 경영자협의회가 사단법인으로 모임을 결성했다. 이 가운데 남동산단은 5천개 기업이 회원일 정도로 조직력도 탄탄해 타 지역 산단들이 모두 부러워하고 있다.

남동산단의 한계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남동산단은 연수구와 논현지구, 송도국제도시 등에 둘러싸여 점차 고립돼 있는 형국이 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수도권 규제와 함께 환경 등 이런 저런 규제가 겹치면서 기업들이 경영활동을 하는데 애로를 겪고 있다.

남동산단의 강점을 알고 있지만 어쩔 수 없어 떠나는 기업들도 많다. 제조업을 살리려는 인천 전체의 의지가 필요한 때다.

현재 입주 기업들은 이런 한계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구조고도화 사업에 대한 기대를 걸고 있다. 이를 성공시키기 위해 입주 기업들이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

인력 구하기가 좋고, 원자재 등 물류 환경 등이 좋은 곳이 바로 남동공단이라는 장점이 무시되고 있는 실정이다.

남동산단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지.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입주 기업들이 자신들의 이익보다 산단 전체 이익을 생각하며 협력해야 한다.

협력이 우선돼야 인천시와 한국산업단지공단 등 유관기관들과 상생을 통해 공단을 발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남동산단은 구조고도화 시범단지로 선정됐다. 산단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기 위한 걸음마가 시작된 셈이다.

남동산단은 그동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각종 문제 해결을 건의해 왔다.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는 주차난과 도로 정체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지하차도 건설 요구 등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교통문제가 하루 빨리 해결돼야 한다.

또 기업들 스스로도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해야 한다. 기술력을 갖춘 지역 기업들이 서로 부품 등을 교류하며 자급자족할 수 있는 모델은 남동산단이 전국 최초로 실현하고 싶다.

이 모든 것은 구조고도화가 어떻게 성공하느냐에 달려 있다. 수천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가겠다.

김회장에게 있어 인천은 어떤 곳인지.

인천을 한 마디로 이야기하면 ‘기회의 땅’이라고 말 할 수 있다. 인천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도 많지만 인천은 타 지역에서 온 사람들도 많다. 본인 역시 객지에서 온 사람이다.

하지만 인천은 서로 다른 지역민들도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그런 곳이다.

인천을 조금 벗어나기만 해도 다른 지역 출신 사람들과 어울리려 하지 않을 정도로 보수적인 곳이 대부분이다. 인천은 개항도시라 그런지 모든 면에서 상당히 개방적이다.

지금도 인천을 처음 왔을 때의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서울과 인천을 오가는 경인고속도로를 달리게 됐는데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서로 다른 가치가 어울리고 수도권의 장점을 충분히 살려내면 인천은 전국 최고의 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봤다.

앞으로 인천에서 하고 싶은 일은 어떤 것이 있는지.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CEO로 세계 제1의 부품업체로 제 회사를 키우는 것이 가장 큰 꿈이다.

그리고 남동산단 역시 한국은 물론 세계 일류 산업단지로 만드는데도 역할을 하고 싶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천을 알리는 전도사가 되고 싶다는 것이다.

서울에서 인천으로 이주해 온 이후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다시 서울로 올라오라는 친구들의 권유도 많았다.

하지만 나는 인천이 모든 면에서 절대 서울과 비교해 뒤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비록 타 지역에서 왔지만 나의 두 아이들은 인천에서 공부하며 자신의 꿈을 키우고 있다. 내 아이들이 성장해 갈 인천을 위해 또 아버지로 부끄럽지 않도록 시간을 쪼개며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 공동모금회, 인천문화원, 자원봉사센터 등 이름을 올린 곳이 많다.

인천이 어떻게 발전하기를 바라나.

인천은 제조업이 발전할 수 있기 계기를 마련해 줘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인천시 등 관련 기관들이 지역 제조업체들과 수시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야 말로 격이 없는 소통이 필요하다. 남동산단에서 타 지역이나 중국 등으로 이전한 기업들의 경우 후회하는 기업들이 많다.

남동산단 내 인프라는 다른 어느 곳에서도 누릴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인천은 제조업 즉 전통산업을 배타적으로 보는 시각들이 많다. 전통산업은 고용창출이 가능하다. 요즘 기업인들은 제조업을 과거 시대 유물로 취급하는 것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제조업은 녹색성장 등 변화하는 환경에 발맞추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지식기반사업 역시 제조업이 바탕이 돼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제조업이 제대로 설수 있는 인천을 만들자.

글=이은경기자 lotto@i-today.co.kr ·사진=김성중기자

주요 경력

1946년 6월 경북 청도 출생
㈜새한폴리머 대표이사
에스제이폴리테크 대표
한국산업단지 남동공단경영자협의회장
대한적십자사 전국대의원
인천상공회의소 부회장
인천시 자원봉사협의회 운영위원
인천경영포럼 부회장
한국고무학회 이사
인천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운영위원
법무부 인천구치소 취업 및 창업지원 협의회 위원

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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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장 표창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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