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3년전 2010년 광저우아시아경기대회 정식종목으로 채택됐고 시범종목이긴 하지만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2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어도 여전히 댄스스포츠는 개인부담 없이는 어려운 운동으로 인식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일반 건물을 임대해 임시 사용 중인 선학동 인천시체육회. 2층에 위치한 가맹경기단체 사무실 중 골목 맨 끝자리에 위치한 인천댄스스포츠경기연맹에 들어서면 소순영(43) 전무를 만날 수 있다.?

아직 정가맹 단체가 아니라서 사무실 외에 별반 지원받는게 없지만 그래도 단체살림을 꾸리다보니 이곳 가맹경기단체 중 가장 먼저 출근해 가장 늦게 퇴근하는 전무이사로 알려져 있다.?

현재 인천댄스스포츠경기연맹은 전국체전 정식종목이 아닌데다 16개 시·도 중 8곳 이상이 정가맹단체로 돌아야 한다는 시체육회의 조건에 못미쳐 아직 준가맹경기단체 신세다.?

다른 지역은 현재 16개 시도 중 서울, 경기, 부산 등 6~7개 지자체가 정가맹단체로 인정받은 상태다.?

다행스러운건 그동안 중앙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선수육성 프로그램이 올해부터 지방으로 넘어오면서 본격적인 지방경쟁시대를 맞게 된 것.?준비단계에 있는 인천도 현재 경기위원장 등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훈련프로그램을 구상 중이지만 부족한게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그동안 김미현 회장의 학원을 단체연습실로 내준 것 외에는 대부분 개인연습에 의존해 온데다 훈련비용도 개별적으로 부담하다 보니 여러모로 어려움이 있네요.”?

여기에 댄스스포츠는 대부분 입시를 겨냥한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사설연습실을 사용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은게 사실이다.?

최근 시체육회에서 배드민턴 가설훈련장을 개방했지만 훈련을 위해서는 음향시설에 전신거울이 반드시 필요해 이런 임대비용을 생각하면 빌려준다 해도 사용이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이러다보니 전국체전에서 메달 하나 못 따고 정가맹경기단체로 등록돼 지차체의 지원을 받고있는 타시도를 보면 속이 쓰릴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전국체전에서 모두 8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는 댄스스포츠는 현재 인천에서 활동 중인 선수만 초·중·고와 대학, 일반부를 통틀어 70여명.?

해외에서 넘어온 종목이라 일부는 적지않은 비용을 들여 해외훈련을 다녀오기도 하지만 이마저 어려운 선수들을 위해 매년 한 차례씩 해외코치를 인천에 초청하기도 한다.?

이때 역시 체류비와 식사비 정도는 김미현 회장이 부담하지만 항공료 등을 선수들의 강습료로 충당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나마 매년 인천에서 열리는 시장배전국댄스스포츠경기대회 마다 전국에서 700여명의 춤꾼들이 몰려 대외적인 인지도를 높이고 있어 위안을 삼고 있다.?

“지금은 어렵지만 열심히 해야죠. 그게 하루 빨리 정가맹단체로 인정받는 길이고요.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시장배대회도 지난해 제주도가 불참한 것을 빼고는 매년 16개 시도가 모두 출전했어요. 하지만 내년 전국체전 정식종목 채택 가능성도 높아 올해가 준가맹경기단체로 치르는 마지막 대회가 됐으면 하는 게 가장 큰 바람입니다.”

이원구기자 jjlwk@i-today.co.kr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