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의 뿌리를 찾는 일은 곧 인류평화를 위한 분쟁해결의 키워드를 찾는 일입니다. 우리 민족은 고조선때 이미 홍익인간의 정신으로 우리 민족 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하나되는 이념과 정신을 갖고 있었습니다.”

인천국학원 권은미(44) 원장. 그는 중국의 몰상식한 동북공정도 우리 국가와 국민이 스스로 우리 민족의 정체성, 민족의 뿌리와 민족혼을 찾는 노력이 없고, 우리의 찬란한 역사와 문화를 제대로 알지 못해 일어나는 일이라며 가슴 아파한다.

민족의 뿌리를 찾고, 주권을 찾는 일 마저 편협한 민족주의나 국수주의로 몰릴까 서로 눈치를 보는 현실도 도무지 못마땅하다. 아주 조그만 나라에서도 자신의 뿌리찾기에 열심인데, 우리는 그 소중한 고대역사의 인식에 주인의식이 없다는 것이다.

14일 인천지역 12개 시민단체들은 중국의 동북공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과 성명을 발표했다. 권 원장은 여기에 누구보다도 앞장서 정부차원의 강도 높은 대응을 촉구했다.

“고구려를 중국사에 편입시키려는 동북공정 대로라면, 우리 민족의 반만년 역사는 2천년으로 싹뚝 잘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일본의 독도 주장이나 역사왜곡과 다를게 하나 없으며, 우리 문화를 그냥 빼앗는 것입니다. 중국은 이미 동북공정 작업을 끝내고 교과서를 통해 자국민 교육에 들어갔습니다.”

국학원은 지난 87년 설립된 ‘민족정신광복운동본부’에 뿌리를 두고, 88년 설립된 사단법인 ‘한문화원’을 모태로 지난 2002년 설립됐다. 권 원장은 88년 경부터 단학을 수련하는 과정에서 ‘민족의 찬란한 역사’에 눈 떠 벅찬 자부심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많은 국민들이 왜곡된 역사교육 속에 민족의 활로와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권 원장은 지난 98년 잘나가던 외국인회사에 과감히 사표를 던지고 국학운동에 전념하기 시작했다. 98년 연수동 단월드 원장으로 인천에 정착해 지난해 8월 인천국학원(남동구 구월1동) 원장으로 취임했다. 현재 회원을 대상으로 인성 프로그램 및 역사교육, 힐링(healing) 패밀리캠프, 평화봉사단 운영, 홀몸노인 무료급식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인천국학원 회원은 5천300여명에 이른다.

그는 “중국은 고구려와 발해를 소수정권이라 하면서 고구려 영토였던 한강 이북까지 자신의 역사로 가져가려 합니다. 지난 2003년 국학원에서 고구려지킴이 사이버 의병대를 조직하고 시민운동을 통해 이슈화했으나 정부는 2년동안 중국정부에 일방적으로 속아왔습니다. 또한 동북공정을 국내 정치의 수단으로 이용하지 말고 여야를 넘어 초당적으로 중국정부에 대응해야 합니다”며 정치권과 국민의 단합을 강조했다. 송정로기자 goodsong@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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