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구를 중심으로 출산장려 정책포럼이 열렸을 때 많은 이들은 “저출산이 연수구만의 문제인가”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지난달 29일, 실제로 뚜껑이 열린 토론회를 통해 구에서 0세부터 영아 무상보육을 실시했을 때 소요되는 연간 예산을 분석하고 타시도 지역구에서 현재 운영하고 있는 출산정책을 비교분석해 정책으로 제안됐을때 토론회에 참석한 많은 이들은 “지금까지 나온 출산 장려 정책 중 가장 현실에 맞는 구체적인 정책제안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글로벌 비전 연수(Global Vision Yeonsu·GVY) 회원들은 이처럼 하나씩 자신들이 살고있는 연수구 안에서 바꿔 나갈 계획이다.

맨 처음 단체의 시작은 ‘현실에 대한 불만’이 오가던 술자리였다.

온라인에서 특정 정치인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맺어진 인연이 오프라인의 친목모임으로 이어진 어느날, 각자의 생활 속에 나타난 정책의 모순을 나누던 이들 중 누군가 “우리 손으로 뽑아놓은 지역 정치인들을 도대체 뭐하는 거야”라고 성토했다.

뒤이어 너나 할 것없이 지역 정치인들에 대한 불만이 쏟아냈다. 그러다 또 다른이가 “지역 정치인이 일을 안할 때 우리는 지역 주민으로 뭘 했나, 마냥 비난만 하면 해결되나”라고 던진 말 한마디가 지난 2008년 4월 발족된 단체의 목적이 됐다.

유상균 조직위원장도 ‘그 술자리’에 있었던 ‘원죄’로 크고작은 단체 업무를 도맡아 하고있다.

그는 “맨 처음 단체가 접근한 것은 100분 포럼을 통해 연수구의 발전방향을 설정하는 일이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송도 분구 문제가 터져 그 문제에 집중했다”며 “주민 스스로 송도의 연수구 일원화를 주장하는 여론이 결집되면서 지역 안에서 희망을 발견한 시점이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송도가 연수구에 일원화되고 몇 번의 포럼을 거치면서 단체 회원은 200여명 안팎으로 늘어났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교육’을 주제로 1년간 각종 주제의 토론회를 통해 정책제안을 했다. 특히 연말 어린이와 청소년의 문화예술 콘텐츠 대회를 통해 청소년 문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올해 단체의 화두는 ‘저출산문제 해결’이다. 유 위원장은 “0세부터의 무상보육·무상교육, 일자리 창출로 인구 유입 장려, 지역사회 네트워크 구축 등 세 가지만 지켜지면 저출산 문제 해결이 불가능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단체의 출발에 특정 정치인이 끼어있어 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선을 분명히 그었다.

유 위원장은 “특정 정치인이 아니라 연수구에 적을 둔 정치인들이 주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주민이 원하는 정책을 할수 있게 주민들이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며 “우리 손으로 뽑은 정치인, 일할 수 있게 채찍질하는게 단체의 목적인만큼 나머지 우려에 대해서는 활동으로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홍신영기자 cubshong@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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