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정서함양과 문화예술적 역량을 키워주는 목적과 함께 올해는 장수동 청소년수련관이 지난해 갖춘 시설을 본격적으로 활용하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한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인천시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하는 청소년수련관과 숭의동 청소년회관을 책임지고 있는 청소년수련관 최제형(56) 관장에게는 항상 여러가지 이력이 따라 붙는다.

1급 청소년지도사이자 사회복지사 자격을 지닌 복지전문가이기도 하지만 최관장은 이에 앞서 서해아동문학회 인천시지회장과 한국문인협회 인천지회 회원을 지내고 있는 등단 시인이자 아동문학가로도 알려져 있다.

지난해엔 어릴적 충남 당진 면천에서 대가족과 함께 자연을 벗삼으며 살았던 이야기들을 진솔하게 담아 자신의 세번째 동시집 ‘할머니와 부지깽이(은혜미디어 간)’를 출간하기도 했다.

아동문학가로 항상 청소년들의 마음을 진솔하게 읽어내고 있는 최관장은 어찌보면 그들과 함께 자연스럽게 청소년복지정책을 펼칠 수 있는 몇 안되는 인물 중 한 사람인 셈이다.

“인천에 청소년수련관이 처음 생긴 1992년만 해도 시설이 부족하다보니 한 곳에 역할이 집중됐지만 이제는 10여개에 이르러 좋은 프로그램이 없이는 그 기능을 인정받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더욱이 최근엔 주민자치센터에서도 청소년교육 등을 활발하게 실시하고 있어 이젠 프로그램 수준이 가장 큰 관건이다.

그런 이유로 지난해 수영장과 공연장, 그리고 생활관까지 갖춘 청소년수련관을 올해부터 숙식이 가능한 수련원의 기능을 강화해 본격적인 관련 프로그램을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관모산과 소래산을 끼고 있는데다 자전거도로와 인천대공원 등이 주변에 있어 입지 역시 최상이라는 판단이다.

지난해 6월 걸스카우트야영대회와 세계도시축전 관객들을 유치한 경험 등을 바탕으로 기존 ‘호연지기교실’을 비롯해 다양한 극기훈련과 단체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함께 청소년회관과 함께 타단체와의 업무협약을 통한 협의체 구성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기존 아이템만으로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전하기엔 어려움이 많이 따릅니다. 때문에 전문성있는 외부 인력과 행정력을 지원받고 회관측에서는 외부 아이들에게 시설을 공개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하고 있습니다.”

이런 결실로 최근 한국청소년문화재단과 인천복싱연맹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여기에 최관장은 지난 1998년부터 한국문화학교로 지정된 숭의동 청소년문화회관을 주변 저소득층 자녀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는 특성을 살려 문화와 스포츠가 함께하는 기능형 회관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원구기자 jjlwk@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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