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아시아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인천의 한 중소기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높은 에너지 효율을 자랑하며 건강까지 생각한 냉난방 시스템이 외국 바이어들의 마음을 사로 잡은 것이다.

㈜에너지코리아(인천시 강화군 강화읍 용정리 1048의 1)는 기존 대류난방 방식 난방 시스템과 차별화된 천장형 원적외선 복사 난방 패널 ‘썬 조이’를 개발해 시판 중에 있다.



겨울철 양지에서 따뜻한 햇살을 쬐는 듯한 느낌을 주는 새로운 복사 난방 시스템을 자체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기술력과 친환경성을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아 유럽, 러시아, 일본, 우크라이나, 중국, 카자흐스탄 등에 수출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7년에는 자동차와 전자제품 등 모든 상품을 대상으로 한 유럽 100대 우수제품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썬조이’의 이 같은 실적은 지극히 한국적인 것에서 출발했다는데 의미가 깊다.

바로 숯가마와 아궁이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다. 인체의 신진대사 활성화에 가장 적합한 생육원적외선만을 94.8% 이상 방사하도록 만든 ‘웰빙형’ 난방 제품이다.

전기 난방 설비 대비 60%, 기름 난방 대비 70%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고 음이온 탈취 효과와 먼지, 소음, 진동이 없는 친환경 제품 그리고 은나노로 항균 작용까지 가능하도록 했다.

여기에 유지보수가 거의 필요 없고 준불연재로 화재 위험이 전혀 없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썬조이’는 사무용, 병원용, 주거용 등 다양한 공간에서 사계절 내내 활용이 가능한 셈이다.

에너지코리아는 ‘썬조이’ 핵심 기술을 발판으로 다양한 제품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원적외선 오븐에서부터 언더데스크 히터, 이동식 원적외선 히터, 자동차 건조용 고효율 적외선 가열장치 등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런 특허 기술에 세계 여러 나라가 눈독을 들이는 것은 당연한 일.

특허 기술은 그대로 에너지코리아가 보유한 채 현지 생산 방식으로 해당 시장을 장악해 나가자는 제안이다.

캐나다, 스페인, 중국, 우즈베키스탄 등 대륙별로 관련 업체들이 앞 다투어 희망하고 있는 것이다.

에너지코리아의 올해 또 하나의 목표는 바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이다.

국내 관련 시장 규모는 3조원으로 일반 소비자들과 좀 더 가까워 질 수 있는 홍보 활동을 벌이겠다는 것이다.

또 기술력과 함께 소비자가 선호하는 기능과 디자인을 제품에 적용시킬 계획이다.

이광성 대표는 “그동안 에너지코리아는 우수 기술을 바탕으로 한 제품개발에 박차를 가했지만 이제는 소비자를 위한 상품 개발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친환경 제품 개발 업체로 에너지 효율을 보다 극대화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은경기자 lotto@i-today.co.kr

‘비장의 무기’ 만드는데 주력

인터뷰 이광성 대표

“10년 후에는 1천명이 함께 하는 회사로 만들겠습니다.”

인천시 부평구 청천동에서 지난해 강화로 본사를 이전한 ㈜에너지코리아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매년 두 배 성장을 꾸준하게 이어가고 있는 이 회사 이광성 대표는 일주일 내내 강화와 부평을 오가며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아무리 기술력을 인정받은 제품이라도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를 빗겨가지 못한 만큼 올해 매출 규모는 예년 수준의 3배 가량으로 높게 잡았다.

“해외 수출이 전체 40%를 차지했는데 2009년 세계 경기 침체 영향으로 수출이 많이 감소했지요. 현재 올해 수출 확대를 경영 목표로 설정했습니다. 새로운 상품 출시가 예정돼 있는 만큼 기업 매출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믿어요.”

그는 항상 ‘비장의 무기’를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 좋은 제품을 개발했다해도 상품으로 출시되는 순간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신념 때문이다. 환경 변화에 따라 가지 못하고 현재 제품에만 만족할 경우 회사 성장은 불가능한 것이다.

“매번 신제품을 개발하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어렵게 개발한 핵심 기술을 기반으로 이를 적용해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을 개발하면 되는 것이죠. 문제는 수년 동안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핵심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는 겁니다. 연구소 직원들은 물론이고 저 역시 하루 종일 기술 생각만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죠.”

올해 경영 실적이 예년 수준을 회복하게 되면 2011년 코스닥 상장도 가능할 것으로 이 대표는 기대하고 있다.

그는 10년 후 에너지코리아는 직원 수 1천명에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기를 꿈꾼다.

“저의 열정을 쏟아 부은 회사가 지역 경제에서 한 축을 담당하는 회사가 되기를 바랍니다. 시키는 사람도 없는데 직원들 스스로 밤 늦게까지 남아 일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런 열정들이 큰 결실로 다가 올 수 있겠죠.”

에너지코리아를 위해 이 대표는 필요할 때 경영권도 포기할 줄 알아야 한다고 밝힌다.

“공대 출신인 제가 기업을 키워 나가는데 분명히 한계는 있을 겁니다. 제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 줄 수 있는 전문경영인을 영입해 회사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이은경기자 lotto@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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