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육체적으로 편안해야 학생들의 학력도 향상될 수 있습니다. 많은 선생님들이 오후가 되면 몸이 지치게 되는 게 학교 현장의 현실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사들의 복지후생에 도움이 될 다목적 교탁과 의자를 개발하게 됐습니다.”

인천에서 학교 현대화 사업을 벌이고 있는 한 사업가가 교사들을 위한 다목적 교탁을 개발,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문진인텍스(주)의 대표 CEO인 안만영(55)씨.
안 대표가 개발한 다목적 교탁은 기존 교탁과 다르게 한쪽에는 컴퓨터를 설치할 수 있고 한쪽은 기존 교탁처럼 비스듬하게 설계, 책을 올려놓을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 또한 보조 의자를 설치, 교사들이 장시간 서서 강의를 해 발생하는 피로를 풀 수 있도록 했다.
문진인텍스(남동구 구월동)는 실용신안발명특허 등록을 받은 이 제품이 기술평가등록을 거쳐 조만간 조달품목이 되면 학교에서 더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안 대표는 지난 2001년에는 철제가 멀쩡한데도 나무 상판 등이 파손돼 폐기 처리되는 책상과 의자를 재활용, 책상 높이 등을 조정하는 아이디어 상품을 개발해 올 7월까지 모두 100여 개 학교에 예산절감형 책상과 의자를 납품한 경력도 있다.

새 의자와 책상 세트가 4만여 원에 달하는 데 비해, 문진인텍스는 2만2천여 원으로 새 것이나 다름없는 책상과 의자를 제공해 학교 예산을 엄청나게 절감시켰다.

안 대표는 최근 (주)아미커스를 설립해 전자도서관, 보건실, 상담실, 가사실, 잉글리시 존, U-모둠학습실 등의 인테리어 분야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안 대표의 아들이 책임지고 있는 아미커스(AMICUS)는 20대 중심의 건축공학, 설계, 의료공학, 경영학, 웹디자인 전공자들이 포진해 있다.

“미래형 교실모델은 유비쿼터스 U-모둠학습실입니다. 전자지시봉 하나로 모든 것을 전자칠판이 해결하는가 하면 학생들에게도 PC가 지급돼 모든 패러다임이 교사중심 교육에서 학생중심의 자기주도형 학습체제로 전환될 것입니다.”

안 대표는 일할 수 있을 때 더욱 노력해 앞으로 기회가 되면 현대화시설을 갖춘 특수학교를 운영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어린 학생들이 자신이 인테리어 작업을 한 잉글리시 존이나 전자도서관 등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볼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안 대표는 학교 관련 사업을 하는 사람들을 ‘업자’로만 보려는 일부의 편견이 가장 부담스럽다고 강조했다.

회계학을 전공하고 건축공학을 부전공한 안 대표는 첨단장비 무역업체 전무이사, 영신통상 대표 등을 거쳐 10여 년 전부터 학교 관련 사업에 전념하고 있다. 김기준기자 gjkimk@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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