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교향곡 제 4번은 다른 곡들에 비해 콘서트에서 만나기 힘든 곡입니다. 명곡으로 가되, 자주 연주되지 않는 곡을 인천시민에게 들려드리고 싶었습니다.”

12일 부임한 첸 주오황 인천시립교향악단 신임 예술감독겸이 정기연주회 레퍼토리를 소개한다.

인천시향과 호흡을 맞췄던 감독답게 취임 연주회를 일찌감치 준비했다. 16일 오후 7시 인천종합문예회관 대공연장으로 초대장을 낸다.

레퍼토리는 베토벤 명작이다. 서곡 ‘피델리오’, ‘교향곡 제4번 내림마장조 작품 60’, ‘피아노 협주곡 제5번 내림마장조 작품 73, 황제’까지.

‘황제’는 곡상이 장대하고 구성이 호탕해 마치 왕의 품격이 담겨있는 것 같다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1악장 서주부터 오케스트라의 눈부실만한 화음이 돋보인다.

3악장에서는 피아노의 빛나는 모습이 발휘된다.

수법이 교묘함의 극치를 보이는 작품이다. 피아니스트 손은수가 협연자로 나선다.

‘교향곡 제4번’은 베토벤이 일생중 가장 평온한 시기에 쓴 작품. 발랄하고 경쾌한 느낌이 가득하다. 때론 익살스럽기도 하다.

이날 무대를 열 ‘서곡 피델리오’는 전체적으로 자유롭고 명쾌한 형식을 가진 곡이다.

첸 감독은 중국을 대표하는 지휘자로 주목받아 왔다.

중국 최초로 미국에서 음악박사학위를 받은 것을 시작으로 중국 센트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지휘자 시절에는 미 24개 도시를 순회하는 투어 콘서트를 열어 현지에서 갈채와 주목을 받기도 했다.

또 중국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창설 음악감독으로 초대받아 일약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로 키워놓는다.

세계 곳곳 오케스트라로부터 객원지휘자로 초대받아 온 그다. 그 결과 ‘권위와 카리스마를 가진 지휘자’로 환호를 받는다.

홍콩의 중국 모닝포스트 비평가는 그를 “일본의 세이지 오자와 뒤를 이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지휘자”라고 극찬 한바 있다.

오랜 공백을 깨고 취임한 예술감독인만큼 인천시향 조련사로 어떠한 역량을 발휘할 지 지역 음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032)420-2020
김경수기자 k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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